SK그룹 최태원 회장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500억원을 횡령한 혐의와는 별개로 임원성과급을 과다지급한뒤 빼돌리는 수법으로 2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일부언론에 따르면 최 회장은 그룹 고위임원들에게 지급되는 인센티브보너스(IB.성과급)을 과다지급하도록 한뒤 일부를 빼돌려 모두 2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가 포착됐다.

SK그룹계열사들의 베넥스투자금 횡령과는 별건이다.

서울중앙지검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최근 수년동안 그룹 임원의 성고보너스를 과다지급해 이 중 200억원이 최 회장의 관련 계좌로 흘러들어간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9일 소환한 최 회장을 상대로 200억원의 비자금 조성경위와 그룹계열사의 베넥스투자금 중 일부를 선물투자에 전용하고 선물투자 손실을 메우려고 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최 회장의 범죄혐의가 명확해 형사처벌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번 검찰출두가 두번째로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죄질이 나쁜
경제사범으로 간주돼 사회에서 격리시켜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003년 SK(주) 대표이사로 있을 때 1조5천억원에 이르는 분식회계를 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실형을 살았다.

2008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다. 이후 같은 해 8월 15일 이명박 대통령의 기업프렌들리정책에 의해 특별사면됐다.

특별사면되자 또다시 악질적 경제범죄를 저지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