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경영진의 횡령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핵심인물 김준홍씨에 대해 23일 구속영장을 청구한다.

이번 주말쯤엔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직접 소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최태원 회장은 다음주 소환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검찰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 김준홍 대표에 대해 오늘 중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사흘째 검찰에 소환돼 강도높은 조사를 받은 김씨에게는, SK 계열사들의 투자금 수십억 원을 빼돌린 횡령 혐의가 우선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SK 그룹 임원 출신인 김씨는 총수 형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이다.

검찰은 그러나 김씨가 SK 그룹의 회삿돈 횡령과정에 총수 형제가 개입한 사실을 적극 부인함에 따라 먼저 김씨의 신병을 확보하기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신병 처리 직후 검찰은 이번 주말을 전후해 최재원 SK 그룹 수석부회장을 직접 불러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SK 계열사들이 김씨의 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 원 가운데 수백억 원이 돈세탁을 거쳐 선물 투자나 손실 보전에 쓰인 과정을 최 부회장이 주도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또 베넥스가 최 부회장의 차명 주식을 액면가의 7백 배나 되는 비싼 값에 사들이는 수법으로, 계열사 투자금을 빼돌린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최 부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며, 이후 형인 최태원 회장의 소환 조사 필요성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