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원 SK그룹 회장과 부인 노소영(노태우 전 대통령 딸) 부부가 22년전 결혼한 지 1년만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부동산(주택)을 매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에따라 구입자금의 출처에 대해 의혹이 제기됐다.

재미언론인 안치용씨에 따르면 최 회장과 노 씨 부부는 1989년 자신들의 미신고예금 20만달러가 미국검찰에 적발되기 전 이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주택을 구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미 신고예금과 함께 부동산구입자금도 밀반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두 사람은 1989년 5월8일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위치한 주택을 매입했다가 4년만에 되팔았다.

주소가 534 HANBURY LN, FOSTER CITY CA 94404로 매매계약서에는 양도세 565.5달러를 납부한 것으로 돼있어 주택매매가격은 51만 5,000달러로 추산된다. 현지 부동산업계는 현 시가로 105만달러를 적정가격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이 집을 박모씨와 함께 구입하고 박씨에게 모든 권리를 위임했다. 자신이 미국에 없는 관계로 박씨를 대리인으로 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집을 구입한 시기가 노소영씨와 결혼한지 1년이 안된 시기였다.
최태원 노소영 부부가 미국은행 여러곳에 20만달러의 예금을 1만달러 이하로 쪼개 여러은행에 예치했던 것이 1990년 2월인데 이보다 8개월 이상 빠른 것이다.
최씨 부부는 1990년 2월 1일부터 6일까지 미국은행에 20만달러를 분산예치했다가 미국 검찰에 적발됐었다.

두 사람은 또 캘리포니아주법이 부부가 집을 구입할 경우 남편이나 부인만의 이름으로 구입하더라도 공동소유가 되는 점을 감안, 이 집을 구매하는 당일에 노소영씨가 자신의 지분을 최 회장에게 넘기는 별도의 매매계약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최 씨는 이 집을 구매한 지 4년만인 1993년 6월 18일 이 집을 팔았다.
이 시기는 미국 검찰에 적발된 20만 달러 미신고예금 사건이 종결된 직후다. 최 회장은 이집을 공동구입했던 박 모씨에게 이 집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박 씨의 정체가 누구인지 관심이집중되고 있다.
미국 검찰은 1993년 1월 최 회장 부부의 20만달러 미신고예금을 적발, 기소했고 최 회장 부부는 20만달러를 포기하는 동시에 범행을 인정하자 법원은 이 사건을 1993년 5월 5일 종결했다.

당시 한국검찰은 미국검찰이 적발한 20만달러가 국내에서 미국으로 밀반출되거나 스위스은행에서 현금으로 인출된 돈이라는 의혹에도 불구하고 1994년 재산해외밀반출 혐의를 무혐의로 처리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최 회장 부부의 20만달러 미신고예금이 적발되기 8개월 전에 부동산매입을 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두 사람은 최소한 50만달러 이상의 출처가 불명한 자금을 가지고 있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최 회장은 20만달러 미신고예금이 적발되자 SK그룹은 당시 결혼 축하금 등으로 해명했으나 1988년 9월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축하금은 받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씨는 "50만달러, 100만달러는 재벌회장에게는 그야말로 코끼리 비스킷같은 작은돈에 불과하겠지만 이 돈이 해외비자금의 일각은 아닌지 또다른 국가에서 해외비자금은 없는 것인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부동산을 구입했던 시점에는 외환관리법상 해외 반출은 정부에 신고해야 한다.

한편 1995년 12월 1일 에디 윤이라는 사람이 미연방법원 캘리포니아북부지원에 최 회장 부부가 몰수당한 20만달러 예금에 대해 자신에게 돌려달라는 반환신청을 내 윤씨와 최 회장의 관계에 대해서도 새삼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법원은 그해 12월 19일 이유없다고 기각했음에도 윤씨는 1996년 1월 18일 재판관련서류공개 신청과 19일 항소를 했지만 모두 재판서류는 비공개 처리됐고 공개신청과 항소 모두 기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