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재능학원의 대헌공고 교명 변경에 대해 졸업동문들의 교명 되찾기 노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재능유비쿼터스고등학교(전 대헌공고) 최고 책임자인 이충환 교장이 학교운영위원회의 임원의 인터뷰 내용을 거짓말로 왜곡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충환 교장은 최근 뉴스플러스와 인터뷰에서 "이만종 학교발전운영위원회 위원이 전화를 걸어와 언론에 보도된 인터뷰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그런 말(학운위가 교명변경에 전원동의했다는 학교측 해명과 달리 학운위에서 교명변경을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 없고 회의개최소식도 듣지 못했다)을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교장은 "전체 학운위원 11명 중 정모 시 의원이 추천한 이 위원(지역위원몫)과 교사위원(교사몫)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으며 이 위원에게는 행정실 여직원이 회의 개최소식을 통지했으며 참석의사를 통보해왔다가 갑자기 주유소 개업식 참석관계로 학운위에 출석하지 못한 것"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 학운위원을 학교측에 추천한 정 모 인천광역시의원은 교명변경에 동의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장은 이어 당시 출석 학운위원 9명은 전원 교명변경에 찬성했는데 이 정도라면 전원 찬성이라고 봐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교장의 말과 달리 당사자인 이만종 위원은 다른 말을 했다. 이만종 학운위원은 교명변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와 전화통화에서 "내가 이충환 교장에게 전화를 건 것이 아니라 학교 측에서 전화를 걸어왔다"며 "교장이 나에게 인터뷰를 했느냐고 묻길래 (인터뷰를) 했다고 대답했고 인터뷰 내용도 내가 아는대로 그대로 대답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교장은 또 재능학원으로 이름이 바뀐 뒤 올해 입학생들의 입학성적이 상승했다며 이런 소식은 지역신문에도 보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정부의 전문계고 육성 정책에 따른 우수학생 지원이 늘었기 때문이고 지난해에는 재능유비쿼터스고로 모집한 게 아니라 대헌공고로 모집했고 지원자들 역시 대헌공고로 지원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헌공고 이두종 전 교사는 "정부가 전문계고등학교를 특성화고교로 육성하면서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에 우수학생들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모집당시에는 대헌공고로 수험생들이 지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명변경을 누가 주도적으로 추진했는 지를 놓고도 학교측과 인천시교육청의 말이 엇갈리고 있다.

이충환 교장은 "지난해 6월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교명을 재능으로 바꾸는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고 재능유비쿼터스고교가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시교육청 학교설립단 이용학 팀장은 "교명변경은 재단이 정관을 변경해 야만 하는 사항으로 교육과학기술부가 정관변경을 승인해줬고 이에 따라 교육청은 인가신청을 받아들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교명 재변경은 재단측이 다시 신청을 해와야만 원위치로 회복이 가능하며 교육청이 먼저 재변경을 하는 것은 행정절차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재단이 주도적으로 교명변경을 추진했음을 인정한 것이다..

비대위 측은 이 교장이 재단측이 대헌학원 인수 당시 내부승진을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이를 파기하고 낙하산 인사를 통해 고등학교 교장으로 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교장은 인천고교 출신으로 2006년 중학교 제5대 교장으로 취임했다가 2010년 3월 고등학교 교장으로 승격하며 후임 신승찬 교장(6대)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이 교장은 부임 이후 옛 고교시절 은사인 나근형 교육감이 지난해 6.2 지방교육감선거에서 당선되자 적극적으로 교명변경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성화부장이 선임된 것도 이 즈음이다.

비대위와 졸업 동문들의 교명 되찾기 움직임은 시간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확산되는 모습이다. 비대위와 일부 재단 관계자 사이에선 이 교장이 정년이 다가오면서 정년 연장을 위해 충성도를 보여 재단측의 교명변경에 적극 나섰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들은 감사원에 국민감사 청구를 위한 서명운동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