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재능학원재단의 교명변경에 동의해준 추연옥 대헌공고 총동문회장이 재능교육이 학교법인 대헌학원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돈 거래를 했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해 파장이 예상된다.

추 회장은 뉴스플러스와 인터뷰에서 교명변경 동의 과정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가 집을 샀다면 문패를 바꾸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돈을 들였으니 당연히 문패를 바꿔달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라는 취지로 재능학원의 입장을 옹호했다.

추 회장의 발언은 1997년을 전후해 현재의 재단인 재능교육그룹이 구재단인 학교법인 '대헌학원'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구재단측 관계자들에 개인적으로 거액의 돈을 건넸다는 얘기가 나도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대헌공고 총동문회 상임 임원이 공금 횡령 전력으로 공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지 자격논란이 일고 있다.

국가정보기관 출신으로 알려진 박 모 상근 부회장은 2002년부터 재능대학 동창회장 취임,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수년동안 동창회적립금 및 졸업생 납입금 횡령했다가 일부 동문회원들에게 알려졌다. 

박 모 부회장은 횡령한 돈을 부동산 구입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가 회원들의 분노를 샀고 자료를 추적한 동문회원들은 2008년 말 박 동문회장퇴진 대책위 구성하고 변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변제를 거부해 대책위는 결국 1년이 지난 뒤 2009년 10월 박 부회장을 고소했다.

이후 박 부회장은 2009년 말 2천5백만원을 변제 하고 부동산담보설정했다. 이후에도 변제가 잘 이뤄지지 않아 대책위는 대책위는 2010년말 담보부동산 강제경매 실시했다.  2011년 2~3월에 5천7백만원을 변제했다.

박 모 부회장은 이에 대해 "이 일은 이미 모두 변제를 수년 전에 끝내고 매듭지어진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용하게 해결됐는데 굳이 이 시점에서 다시 거론될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문제는 공금횡령 사건이 일어나고 있던 중에도 박 모 부회장은 2004년부터 고등학교 동문회 상근 부회장을 맡고 있는데다 고소를 당한 이후 변제결정이 내려진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공직을 맡고 있어 동문회원들 사이에 자격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구나 우연히도 대헌공고 60년사상 최대 논란거리가 된 교명변경이 비슷한 시기에 추진됐고 동문회가 동의해준 것도 이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일각에서는 교명변경에 가장 걸림돌이 됐던 대헌공고 총동문회에 대해 재능재단에서 이 약점을 동의의 압박수단으로 활용했을 것이란 시각도 나오고 있다.

재능대학 동문회 한 관계자는 "개인용도로 횡령한 돈을 마지못해 고소하여 변제 받았으며 나머지 금액과 이자 등은 탕감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릴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관련 뉴스플러스는 재능학원 재단이 대헌학원 인수 과정에서 돈이 오갔다는 제보가 접수돼 이를 확인중이다. 당시를 잘 아는 제보자들의 추가 제보를 접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