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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헬기추락 '구본준 김을동' 태우러 가다 발생
조종사는 대통령 전용기 조종 경력 베테랑
2013년 11월 16일 (토) 15:53:29 [조회수 : 18859] 안중원 shilu@news-plus.co.kr

LG전자 소속의 현대 아이파크 아파트 충돌사고로 기장 박인규(58)씨 등 2명의 사망자를 낸 것과 관련 회사 측이 기상악화를 우려한 조종사 의견을 묵살하고 무리한 비행을 강요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안전한 비행 대신 이같은 비행을 하게 된 배경을 놓고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LG전자의 해명과 함께 유족 측의 조종사 의견을 무시했다는 주장에 반박도 내놨지만 오히려 논란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우선 잠실까지 무리한 비행을 해야할 만큼 높은 분이 누구인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 측은 안승권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 등 임직원 4명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하는 속사정이 있는 지 의심을 사고 있다.

사고헬기는 오전 8시46분 김포공항을 출발해 9시 잠실 선착장을 거쳐 이들을 태우고 9시 40분 전주 칠러공장에 도착할 예정이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륙 당시 회사측 설명대로 공항의 허가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굳이 임원들을 위해 안개가 자욱한 위험을 무릅쓰고 무리한 비행을 해야했을까 하는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기장(1999년 입사)과 부기장(2003년 입사) 모두 대통령전용기를 몰았던 베테랑 기장이란 점에서 안개속 비행을 했다면 무모함 외에는 설명하기 힘들다는게 항공조종사들의 견해다. 

이와관련 유족 측에서 기상악화를 이유로 잠실 경유에 난색을 표시한 조종사의 의견을 회사측에서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인규 기장의 아들 박모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안개가 많이 끼어 위험하니 김포에서 직접 출발하는 게 어떠냐고 상의한 것으로 들었다"며 "그래도 회사에서 계속 잠실로 와서 사람을 태우고 내려가라고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유력인사가 아니면 기장의 의견을 무시하면서까지 잠실로 오도록 했겠느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아들 박씨는 "국회의원인지 확실치 않지만 높은 사람도 같이 타고 내려간다고 들은 것으로 기억한다"며 "아버지는 잠실에 들렀다 전주까지 시간을 맞춰 가려면 시간이 없다고 급하게 나가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운행된 사고기는 LG전자가 운행중인 2대(HL 9294, 9296기) 중 1대다. 9294기로 임원전용기로 사용되고 9296기는 업무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박 기장의 유족이 언급한 것처럼 높은 사람은 구본준 LG전자 구본준 부회장과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이 탑승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을동 의원은 전여옥 의원에 이어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역구가 송파병이고 자택도 잠실에 있다. 김 의원을 잠실 선착장 부근에서 보았다는 목격담까지 전해졌다.

이에따라 헬기의 최종 목적지가 회사측이 밝힌 전주 칠러공장이 아닌 익산 야구장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얘기의 골자는 이날 오후 전주에서는 LG가 후원하는 여자야구 경기가 예정돼 있었고 이들이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헬기를 이용하려 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오후 1시 전주 익산에서 '제2회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결승전이 열릴 예정이었다. 이 대회는 LG전자와 익산시가 주최하고 한국여자야구연맹와 익산시야구협회가 주관하는 것으로 한국여자야구 경기 사상 첫 스폰서리그라는 의미 부여가 되고 있다.

지난 8월 31일 개막식에서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한국여자야구연맹 김을동 회장, 이한수 익산시장,  이춘석 국회의원(익산 지역구) 등이 VIP로 참석했다.
 
당시 구 부회장은 대회사에서 "이 대회가 한국 여자야구의 수준을 높이고 일반 대중에 대한 인지도를 향상시켜 여자야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며 "한국 여자야구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LG전자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런 이유로 기장 아들 박씨가 국회의원인 지 높은 사람이라고 언급한 인물이 김 의원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은 전여옥 전 의원에 이어 김 의원이 맡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LG전자는 구본준 부회장 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

사고 직후 LG전자는 전주공장으로 사업 협의차 가려던 임원을 태우러 잠실선착장을 경유해 가는 도중 사고가 났다며 구본준 부회장을 태우러간 것은 절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사고헬기가 2007년 구입한 헬기로 오래된 헬기는 아니다며 직원들이 지방사업장을 오갈 때 인터넷을 통해 신청해 사용하는 헬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LG전자가 운용중인 헬기 2대 중 사고헬기는 임원전용 헬기이고 나머지 1대가 업무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안개 등 시정거리 문제에 대해서도 "김포공항에서는 정상적으로 허가를 받았다"며 무리한 비행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편 회사 측이 지방출장지라고 밝힌 전주공장이란 칠러 생산공장이다. 칠러는 냉수를 이용해 공항이나 쇼핑몰 등 대형시설의 냉.난방을 담당하는 공조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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