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서비스를 문제삼아 승무원 사무장을 내리도록 대한항공 사태와 관련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9일 "기장은 잘못이 없다"며 "기장과 승무원에게 잘못을 미루기 전에 경영진 잘못부터 인정하라"고 밝혔다.

전날 대한항공이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조현아 부사장의 지시가 지나쳤다고 인정하면서도 "임원으로서 기내서비스 문제를 지적한 것은 당연한 일이고 승무원 사무장 하기 조치는 기장이 결정한 일이라며 책임을 미뤘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성명에서 "조현아 부사장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사측이 제대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회사는 사과문에서 조현아 부사장의 중대한 과실을 덮으려고 승무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종사 노조는 "책임은 부사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객실 사무싱이 기장에게 '게이트로 리턴해야 한다'고 보고하도록 지시한 조현아 부사장이 져야 한다"며 "기장이 보고를 받고 리턴한 것은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회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기장과 객실 승무원에게 책임을 묻기 보다 직원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경영진의 과실부터 깨끗이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 5일 미국 뉴욕 JKF 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대한항공 항공 KE086편 일등석에서 한 승무원의 기내 서비스를 문제삼아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A380기를 게이트로 후진시켜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했다.

이와관련 국토교통부는 8일 조 부사장이 서비스 개선을 위한 차원에서 지시를 했더라도 부적절한 지시였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토부는 이번 일이 초유의 일이어서 조 부사장의 행동이 관련법에 저촉되는 지 법적 검토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