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으로부터 7억원을 받은 혐의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75) 전 의원이 오늘(3일) 검찰에 소환된다.

또 이 전 의원과 함께 수사선상에 오른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도 이 의원에 대한 수사가 끝나는대로 소환될 것으로 보이는 등 정치권으로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들에 대한 수사는 정.관계에 대한 전방위 수사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검찰이 확보한 이른바 임석 리스트에 오른 20여명에 대해서도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정부합동수사단은 이 전 의원을 오전 10시 서초동 대검청사로 소환해 조사한다.

이 전 의원은 17대 대선 직전인 지난 2007년부터 임석 솔로몬 저축은행 회장 등으로부터 5억원 가량, 코오롱에서 1억5,0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는 등 수차례에 걸쳐 7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사 결과 대가성이 입증된다면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전 의원은 그동안 이미 구속된 박배수 전 보좌관과 여직원 계좌 등에서 뭉칫돈이 나오자 집 장농속에 있던 돈이라며 금품수수 혐의를 부인해왔다.

그는 포스코의 부산저축은행 500억원 투자와 포스코사장 선임 개입 등 각종 주요의혹에 번번이 거론돼왔지만 수사권에서 벗어나 있었다.

이 전 의원 측은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하지 않은 채 검찰 조사에서 충분히 소명하겠다고만 밝히고 있다.

함께 수사선 상에 오른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어떠한 경우에도 여기에 관계가 없기 때문에 정치검찰은 얼굴과 증거를 대고 당당하게 수사하라"고 반발했다.

정두언 의원도 일종의 배달사고라고 설명드리겠다. 삼척동자도 다 이해할 수 있도록 다 해명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상가에 가면 반드시 임석 회장이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임 회장의 친화력과 넓은 인맥은 정평이 나 있는 임석 리스트의 파장이 어디로 번질 지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