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는 것이 금지된다.

국토해양부는해양오염을 막기 위해 음식물쓰레기폐수(음폐수)의 해양투기를 금지한다고 최근 밝혔다.

다른 나라들은 일찍부터 시행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방안이 마땅히 없어 어쩔수 없이 해양투기 금지시행을 미뤄왔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음식물쓰레기를 줄이자는 캠페인을 벌이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눈을 씻고 둘러봐도 기술개발이나 이와 관련된 예산도 없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공성아파트에 설치된 세계최초의 자원순환형 음식물처리기 클린스마트가 24시간 가동되며 전 세대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 분말로 만들어 연료와 거름, 생활용수로 배출해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과 함께 음식물쓰레기 처리 고민을 해결했다. 이 아파트는 기계 설치 이후 쓰레기수거차량이 방문하지 않는 유일한 곳이다.

이런 가운데 90% 이상 감량해 잔사를 연료로 재활용하고 수분은 깨끗한 생활용수로 만드는 100% 자원순환형 음식물처리기술을 한 중소벤처기업이 개발해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친환경 음식물처리기 전문업체인 '지케이에코놀로지(GK ECONOLOGY)'는 지난 2011년 4월 완전무결한 '최첨단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인 '클린스마트(Clean Smart)'를 공동주택용으로 세계 처음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개발에 착수한 지 10년만인 지난해 5월 시범가동에 들어가 1년동안 성공적인 테스트를 끝내고 본격적인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은 작년 5월 시범설치 때 현장을 직접 찾아 "처음에는 이곳을 찾는 것이 시간 낭비 아닌가 싶었다"며 "막상 와서 보니 이렇게 좋은 기술를 탑재한 제품이라면 해외로 수출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좋은 제품을 보게돼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고 한다.   

'클린스마트'는 지금까지 나온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경제성은 물론, 자원순환방식의 환경친화성이 높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음식물쓰레기는 90% 감량되고 나머지 10%의 잔여분말은 고열량의 연료로 사용이 가능한 일석이조, 일석삼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대부분의 음식물처리기가 1단계격실 처리방식인데 반해 클린스마트는 '2단계 격실'을 통한 중온(60~70도)방식으로 잔반처리의 순도를 높였다.

또 발효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냄새를 제거해 이용자의 거부감을 없애고 기계소음도 제거했다. 상수도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침출수는 제습기를 통해 맑은 생활용수로 재활용된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돼온 전기과다소비 문제를 개선해 다른 음식물 처리기에 비해 전기료 절감효과가 크다.

또다른 특징은 전용배관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이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아파트 맨 위층부터 전용배관을 처리기에 연결해 각 층마다 투입구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투입하기만 하면 전자동으로 처리돼 청결하고 1층까지 들고내려가는 수고를 덜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클린스마트용 배관시스템에 부착된 투입구. 뚜껑을 열고 음식물쓰레기를 넣으면 배관을 통해 1층의 음식물처리기로 집하된다. 창밖으로 내부순환고속도로와 멀리 경희대도서관이 보인다.

클린스마트가 설치된 제기동 공성아파트부녀회 임원은 "15층부터 층마다 설치된 잔반투입구에 넣기만 하면 된다"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까지 내려갈 일이 없어져 편리하고 위생적이다"고 말했다.

아파트공용으로 설치하면 전용배관 중간중간에 각 층별 투입구를 설치해 뚜껑을 열고 투입한 뒤 닫으면 끝이라는 것이다. 

GK(지케이) 에코놀로지 관계자는 "기존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한 뒤 다시 재처리해야하는 불편이 있는데 클린스마트는 재처리하지 않고 발전소 등의 대체연료에너지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클린스마트는 경제적 효과와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당장 내년부터 해양투기가 금지되면 현재 시중에 보급되고 있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식을 이용하게 되면 재처리를 해야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비용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어느정도 감량한 뒤 이를 수거해 바다에 버리거나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수거된 잔류물을 수거해 해양에 투기하는 식이었지만 더이상 그렇게 할 수 없게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보급된 음식물처리기로는 자원순환형 완전처리가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가령, 현재 A사의 제품은 250~300도 고열에 의한 건조방식으로, 침출수를 수증기로 해 대기중으로 증발시키고 잔사는 음식물쓰레기로 재처리해야한다. 전기료는 200kg용에 월 40만원이 소요된다.

B사 제품은 발효소명 방식으로 수증기를 대기중으로 방출하며 음식물쓰레기로 재처리하며 전기료는 200kg 기준 월 12만원 정도 든다.

C사 제품은 액상 소멸방식으로 침출수와 잔사를 모두 하수구로 배출하게 된다.

3개 제품 모두 각층마다 설치된 투입구를 통해 전용배관을 통해 집하되지 않고 모두 직접 쓰레기를 들고 기기가 설치된 곳까지 들고 다녀야하는 불편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녀야하는 문제로 비위생적이어서 단점으로 지적된다.

음식물쓰레기처리기인 클린스마트 기계내부에 15층 아파트에서 층별로 투입구를 통해 집하된 음식물쓰레기가 2단계 격실을 거쳐 고운 분말로 처리되고 있다.

빨간 플라스틱 용기에 음식물쓰레기처리기 클린스마트의 제습기능을 통해 집하된 생활용수가 담겨 있는 모습. 이를 화초에 뿌려주면 잘 자란다.

클린스마트는 이런 문제점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한편 경제성과 고용창출도 기대된다. 잔반을 고체로 만들어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발전용 석탄같은 자원수입을 일정정도 줄일 수 있고 이를 수거, 공급하는 사회적 기업 설립을 통해 고용창출을 하는 부수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시범설치 현장을 둘러본 서대문구나 성북구 등 일부 구청 관계자 등 지자체 관계자들도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발길을 하는 등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클린스마트'는 2011 수 녹색환경 벤처 경진대회(환국환경산업기술원 주최)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