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와 관련 방송인 김제동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행보가 확연하게 대비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대담집 북콘서트에서 사드 무용론을 들어 사드 배치 반대를 했다가 4월 대선토론회에서 애매한 발언(중국이 통제못하거나 6차핵실험 실시하면 배치할 수도 있다)을 한 것을 들어 사드배치 결정을 합리화하는 것과 함께 사드댄스 의원들이 입을 닫은 것이다.  

김제동은 8일 경북 성주를 방문했다. 김제동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사드 배치를 결정하지 성주군 주민들의 사드 반대 촛불집회에 참석해 사드배치에 반대한다며 정권을 바꿔야한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성주를 찾아 사드 철회 집회에 참석해 주민들을 격려하며 정권을 교체하면 사드를 막아낼 수 있다며 주민들을 격려했던 김제동이 지난 7일 성주를 찾았다. 김제동은 "국민 소리 못듣는 정부는 존재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경술국치일인 지난 7월 28일 조선이 평양에서 화성-12형을 발사해 일본 상공을 넘어가 태평양에 떨어지게 하자 사드 추가배치를 지시했다. 지난해 사드배치철회 집회가 열린 성주를 찾아 함께 싸우겠다고 한 민주당 의원들은 침묵하고 있다.

김제동은 문재인 대통령을 찍어달라며 정권교체를 하면 사드를 막아줄 것이라고 주민들에게 희망의 약속을 했다.

전임 정권은 지난 지난 4월 26일 사드 발사대 2기를 성주기지에 배치했다.
문재인 정부는 전임 정권이 완료하지 못한 나머지 4기를 추가 배치해 주한미군은 6대로 구성돼는 1개 포대를 구축했다.

주민들은 7일밤부터 밤새 지켰지만 경찰 8000여명의 힘 앞에 끌려나가며 50여명이 부상했다.
김제동은 지난 8일 성주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뉴스1에 따르면 김제동은 이날 밀짚모자와 흰색셔츠, 청바지 차림으로 소성리 마을회관에 도착했다.

한 할머니는 김제동을 보자 "왜 우리를 죽이려고 하느냐, 대통령이 돼서 왜 이렇게 절망을 시키느냐, 태산같이 믿었는데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하느냐"고 원망했다.

할머니는 이어 "지난번 (사드가) 들어 온 것도 가슴 아픈데, 전부 다 들어왔으니 사람이 어떻게 사나.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은 전부 싸움이나 한다. 그렇게 좋으면 자기들 앞에 가져다 놓아라"고 절규했다.

김제동은 사드 추가배치를 강행한 정부를 향해 "이렇게 우시는 분들 눈물 봐주지 않고,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 소리 들어주시지 않으면 정부의 존재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거 하라고 있는 것이다. 남의 나라 국민들, 남의 나라 사람들 말 들으라고 우리가 정부 만들고 국가 만들어 준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제동은 "할머니께서 '니가 유명하니까 얘기하면 대통령도 말 듣고 정부도 말 듣지 않겠나' 하시는데 올라가서 마이크 들고 그렇게 얘기하겠다"고 희망의 약속을 했다.

그러나 더민주당 의원들은 대선 전과 후가 확연히 달라졌다. 사드배치 강행 저지를 외쳤던 목소리는 사라졌다.

더민주당 의원들은 지난해 중국의 반발이 커지자 사드외교를 한다며 중국을 방문했다.

더민주당은 또 성주를 방문해 춤을 추며 사드 저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2016년 8월3일 더민주당은 지도부 방침과 달리 사드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지지 방문했다.

당시 안민석, 손혜원, 박주민, 표창원, 김한정, 김현권, 이상민, 소병훈 의원과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방문했다.

주민들이 당론으로 사드반대를 왜 정하지 못하냐는 질의하자 김한정 의원은 "여기온 의원은 사드배치에 반대하고 함께 싸울 사람들이다. 국회에서 국회동의를 요구하고 국방부와 정부에 절차무시를 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혜원 의원은 "당론으로 못정했지만 당도 변하고 있다. 지역에 들어오면서 군민들의 속상한 마음, 피켓들이 가슴에 들어왔다. 카드뉴스로 SNS에 사드문제를 홍보해 나가겠다"고 했다.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도 "더민주 경북도당은 처음부터 한반도 사드배치를 반대했다. 이번 의원들의 방문이 더민주 지도부의 방문으로 이어지고, 사드에 대한 국회차원의 논의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하루빨리 성주군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청래 전 의원도 벙어리가 됐다. 직설적 화법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입담꾼인 정 전 의원은 지난해 박근혜 정권 당시 "사드 반대하는 사람은 국민이 아니냐"며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사드배치를 지시한 이후부터 사드 배치 강행과저에서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현재까지 전혀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발언을 공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지난 4월19일 대선 후보 2차 토론에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중국이 제어하지 못한다면 (사드를) 배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일반 환경영향평가 실시를 지시하고 대선 후보 시절에는 국회비준과 공론화를 공약했지만 이를 어겼다는 비판이 고조된데 따른 대응이다.

6차 핵실험이 이뤄져 상황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문 대통령은 사드 잔여 발사대 4기 추가배치와 관련 북한이 6차 핵실험(9월 3일)을 하기 전에 이미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28일 밤 조선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열고 사드 발사대 4기의 배치 완료를 지시했다.

청와대가 강조한 6차핵실험이 이뤄지면 배치할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이것도 팩트와 다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17일 '대한민국이 묻는다' 대담집 출판간담회에서 "북한은 중단거리 미사일이 많아 굳이 남하을 상대로 ICBM을 발사할 일이 있을 지 (의문이고) 그렇게 될 경우 사드가 효용이 있는지도 검증된 바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 당선 이후와 대선 후보 시절 한 언행이 크게 달라진 문 대통령의 행보는 핵실험과 화성 12형 발사를 계기로 더욱 확연하게 그동안 보여온 언행과 확실히 이율배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