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서울 숭의초등학교가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숭의초등학교는 19일 홈페이지가 없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숭의초교는 특별한 설명없이 홈페이지를 폐쇄해 집단 학교폭력에 대한 비난 여론이 쇄도하자 긴급히 홈페이지를 폐쇄한 것이란 관측을 낳고 있다.

숭의초등학교는 2달여전 학생 수련회에서 유모(10) 군이 이불로 텐트놀이를 하던 중 동급생 4명으로부터 집단폭력을 당했다며 유 군의 엄마가 학교 측에 진정했다.

유 군은 이불아래 깔린 채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을 당했고 심지어 물비누를 먹도록 했다.

학교 측은 학교폭력조사위원회를 열고 조사를 벌였지만 피해학생을 보호하고 가해 학생에 대해서도 조치없이 사건을 마무리했다.

유 군의 엄마는 16일 방송된 SBS 8시뉴스에서 유명 연예인과 대기업 회장 손자가 포함됐다고 알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것이 학교 측의 대응에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로 말했다.

대기업 회장 손자는 학교폭력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고 잘 지내라는 권고대상에서도 빠졌다.

가해자 조사에서 제외된 대기업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아들 박세창 전략기획사장의 아들로 드러났다.

또 탤런트 윤손하씨 아들도 포함됐다.

윤씨는 17일 소속사를 통해 사과 보도자료를 냈다. 하지만 윤씨는 악마적 편집이라며 SBS 보도에 반발했고 야구방망이가 아닌 플라스틱 장난감이며 물비누도 잠시 입에 넣었다 뱉었다며 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씨는 논란이 확산되자 다시 2차 보도자료를 내고 사과했다.

숭의초교는 학교폭력 진상조사 과정에서 학교장의 태도도 논란을 빚고 있다. 이 학교의 교장은 우리는 교육청도 무섭지 않다. 사립학교이기 때문에 이사장이 있다고 유군의 엄마에게 오히려 협박했다.

학교장의 발언은 상식 밖이다. 숭의초교는 유명 연예인과 재벌가 자제들이 많이 다니며 일년 학비가 1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교장의 오만한 태도는 윤손하씨의 유명세로는 가능하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 때문에 재벌가의 든든한 뒷배경을 믿고 한 발언이란 관측이 많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손자가 가해자 명단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 그룹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19일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