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리원전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방사선 누출을 막는 원자로 격납건물의 내부철판이 부식된 것으로 알려진 지 이틀만에 원전에서 오랫동안 유해물질을 바다에 몰래 버린 사실이 적발됐다고 JTBC가 보도했다.

JTBC에 따르면 고리원전은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유해물질인 '디메틸폴리실록산'이 든 저가 소포제 100t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원자력발전소는 바닷물을 끌어들여 열을 식히고 데워진 물을 다시 바다로 흘려보내는데 이 과정에서 온도차 때문에 생긴 거품을 없애기 위해서는 친환경 소포제를 써야 하는데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를 어긴 것이다.

해경은 호흡기와 태아 생식능력 손상 등을 초래해 배출이 금지된 제품을 쓴 원전 직원 6명과 한수원 법인을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

고리원전과 지척거리인 부산 기장의 문동마을입니다. 주민들은 소포제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고 주장한다.

해녀는 하얀 거품이 오면 물이 쓰고 우리 코에서 피가 나고 머리가 어지럽고 물밑엔 하얀 백화현상이 생긴다고 방송에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이 곳의 바닷물을 담수처리해 수돗물로 공급한다는 계획까지 추진돼 논란은 커지고 있다.

원전 측은 배출기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고 논란이 시작된 지난해 8월 이후 사용을 중단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주민들에 대한 사과와 피해 상황을 정밀히 파악하기 위한 조사단 구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