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모토로이' 구매자들이 제품 제원에 대한 고지가 잘못됐다는 이유로 SK텔레콤과 모토로라코리아를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이를 구입한 소비자 100여명은 SK텔레콤이 제품 정보인 내장메모리 사양을 의도적으로 고지하지 않았고 '내장메모리 부족'에 대한 민원이 빗발치자 모토로라 홈페이지에 내장 메모리 사양을 추가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관련 소비자 이 모씨는 지난 6월 30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SK텔레콤 정만원 대표와 모토로라코리아 릭윌러가척 대표를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이씨는 소장에서 지난 2월 SK텔레콤이 출시한 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모토로이에 내장 메모리를 속였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과 모토로라는 모토로이의 내장메모리 사양을 의도적으로 누락시켜 소비자가 사전에 알 수 없게 했다며 구입자들의 불만민원이 폭발적으로 제기되자 5월중순에서야 어떤 해명도 없이 내장메모리 사양을 홈페이지에 추가했다는 것이다.

국내 최초 출시된 안드로이드폰이기 때문에 정보가 어두운 상황을 교묘히 이용해 오인구매를 유도한 기만적인 상술로 SK텔레콤은 215Mb 정도 되는 내장메모리 공간에 소비자의 동의없이 약 90mB의 자사 미들웨어인 SKAF를 설치했다고 지적했다.

또 출시 전 광고를 통해 플래시를 지원한다고 고지했지만 실제로 자원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제기했다.
이씨는 커뮤니티를 통해 모토로이 구매자들의 위임장을 받고 있어 동참자는 현재 100여명을 넘어서는등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측은 "메모리 부족 등 제기된 현상에 대해 모토로라와 SK텔레콤은 여러 차례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 노력을 해왔으며 제기된 내용을 검토한 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특성을 고려해 개선 가능한 부분에 대해 지원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손해배상 차원의 환불요구와 함께 한국소비자원에 집단분쟁조정신청을 냈고, 방송통신위원회에도 손해배상 제정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했다.

구매자들은 아이폰4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마트폰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데다 가격차이도 크지 않아 구매자들은 속았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어 환불요구 움직임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