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비서실세 최순실 씨 국정농단이 속석 드러나는 가운데 건국대 1980년대 중반 대학에 입학한 동문들이 현 상황에 대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박근혜에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대학생과 교수에서 문화계와 전문직종으로 참여 폭이 넓어지는 가운데 전국 대학졸업자 가운데 1984년도 입학 동문 시국선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국대 84학번 100명은 11일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건국대 1984년 입학 동문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서명참가자들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말문을 열고 "그러나 오늘, 우리가 그토록 염원했던 '민주공화국'의 시대는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국민의 기본권은 또 다시 억압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 정권이 국민의 뒤에서 행했던 일들은 실로 충격을 넘어 공포를 자아낸다"며 "연일 드러나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충격적인 국정농단 사태들, 대통령 비선실세들의 초법적 국기문란행위들, 수천억의 예산을 주무른 대통령 주위 민간인들의 초정부적 권력 사유화등등,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의 어떤 것도 믿기 어려울만큼 충격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를 더 큰 충격에 빠뜨린건 나라가 이 지경인데도 이들의 범죄를 은폐하고 쉴드쳐주기에 혈안이 된 검찰을 비롯한 국가권력기관들, 국정혼란의 적극적 옹호자인 새누리당과 각료들, 국민의 눈과 귀를 가려온 제도언론 그 모든 권력의 배후에서 사익을 챙겨온 전경련과 재벌도 모두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의 헌정이 중단되었다. 대통령이 국정을 농단하고 대통령 주변의 사람들이 사리사욕을 채우며 국가와 국민을 농락하는 작금의 사태야말로 헌정중단 사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정문란 국기문란 사태에 저항하기위한 전국민적 저항이 전국에서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 역사의 데쟈뷰일까, 중학생 고등학생인 우리의 아들 딸들이 지금 광화문으로 나서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 30년전 6월 민주항쟁을 이끌었던 아버지 세대로서 더 이상 침묵 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국방․교육․납세․근로의 4대 의무를 다하고 있는 우리 아버지 세대는 이제 말하고 행동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능력도 정당성도 모두 상실한 박근혜정권에게 더 이상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 민주공화국의 대표자로서 자질과 자격을 저버리고 권력을 사유화한 박근혜는 즉각 하야해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박근혜와 함께 국가의 근본을 뒤흔드는 중대 범죄에 가담한 공모자들도 마땅히 수사 처벌하여 이 나라에 정의가 살아있음을 증명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시국선언은 "내일은 내일의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듯 비록 오늘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죽었지만 그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민주주의 시작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