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신청한 고(故) 백남기 농민(69)의 시신에 대한 부검영장이 기각됐다.

24일밤부터 배치된 경찰은 26일 현재 철수하지 않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중심으로 대책위와 사흘째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6일 오전 1시40분쯤 백씨의 시신을 부검하기 위해 신청한 부검영장신청을 기각했다. 그러나 진료기록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 영장은 발주했다.

영장을 신청한 종로경찰서는 "기각 영장 재신청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기각 사유도 없었다"고 밝혔다.

백남기 농민은 25일 서울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의식을 잃은 채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4시간의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다 317일만인 25일 운명했다.

서울대병원은 사망진단서에 사인을 급성신부전에 의한 것으로 적어 물대포에 의한 외부충격이 아닌 '병사'로 판단해 인도주의 실천 의사협회에서 낸 의견서와 차이를 보였다.

대책위는 부검영장 기각에 안도하면서도 오전 5시30분쯤부터 장례식장 주변으로 경찰 병력이 늘어나자 긴장의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다.

시민들은 현재 경찰이 배치된 제3주차장으로 집결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