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집회 참가 도중 살수차에서 경찰이 쏜 직사 물대포를 맞고 그 자리에 쓰러져 중태에 빠져 죽음과 싸워온 백남기 농민(69)이 결국 사망했다.

서울대병원은 25일 오후 2시 14분께 백남기 농민이 선종했다고 밝혔다.

백남기 농민은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에 참석하기 위해 전남 보성에서 상경해 집회에 참가 중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뒤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돼 4시간 동안 뇌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메다 317일만에 숨을 거뒀다.

백남기 농민은 어제(24일)가 7순 생일이었다. 딸 백 민주화씨는 23일 트위터에서 "내일이 아버지 7순이다. 잘 버텨달라" "이쁜 손녀를 2년 밖에 못봐서 어떡해"라고 애타는 심경을 나타냈다.

병원 측은 24일 "의사들도 더이상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상태가 위독해 주말을 넘기기 어려울 수 있다"고 해 가족들이 백남기 농민 곁을 지켜왔다.

경찰은 전날부터 경찰버스와 정.사복 경찰을 서울대 병원 주변에 배치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시신 부검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망 발표가 난 직후부터 서울대병원 각 문을 차단하는 등 통제에 나섰다.

그러나 가족과 대책위는 부검에 반대하고 있다. 대책위는 이날 오전 전문가 의견 발표를 통해 부검을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인도주의의사실천협의회는 의견서에서 "본 환자는 2015년 11월 14일 경찰 살수차에서 분사된 물의 압력으로 넘어지면서 의식소실 발생하여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으며 검사결과 '외상성 경막하출혈'과 '지주막하 출혈증'으로 인한 뇌탈출증(대뇌낫밑탈출, 갈고리이랑탈출)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