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자리를 놓고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부산은 이번 선거에서 저눅 17개 광역단체장 및 교육감 선거에서 가장 치열한 격전지다.

중앙일보가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서병수 38.0% 대 오거돈 38.0%로 동률을 이뤘다.

지난 1~4일 조사에서는 서병수 40.3% 대 오거돈 38.6%로 오차범위내에서 서병수 후보가 1.7% 앞섰다. 이후 서 후보는 소폭 하락하며 오 후보에 따라잡힌 모양새다. 

하지만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누가 앞서고 뒤진다는 평가가 큰 의미가 없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오차범위내 초접전 양상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김영춘 후보와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오 후보가 단일화효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초박빙 접전에서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의 득표율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고 후보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6~7%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수준의 만만치 않은 지지율이어서 두 후보의 승패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 부산은 새누리당 아성, 이번엔 다르다 왜? =  부산은 새누리당의 안방 지역이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18개 선거구에서 2곳(문재인(사상구) 조경태(사하구))을 제외한 16곳이 새누리당이 휩쓸며 새누리당 아성임을 보였다.

19대 대선에서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59.82%(132만 4199표)를 얻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39.87%/ 88만 2511표)를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이번 6.4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이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오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서긴 했지만 사실상 노무현 정부에서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냈다는 점에서 야권 주자로 분류된다. 오 후보는 출마선언부터 시민사회 후보를 선언했고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양보를 얻어내기도 해 명실상부 시민사회 야권단일후보가 됐다.

◇ 부산은 새누리당 아성, 원래 야당도시였다 = 선거전문가들은 오 후보가 선전하는데는 부산이 한 때 대구와 함께 '야당도시'였음을 상기시킨다. 

역사가들은 박정희 정권 이래로 기득권 세력의 끊임없는 지역차별과 지역감정 유발 정책으로 보수화가 됐다. 하지만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본다. 오 후보가 이변을 일으킬 수 이유로 꼽는 근거다.

13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인 1988년에는 YS(통일민주당)와 DJ(평화민주당)을 이끌며 민주화 열풍을 몰았다.
이 당시 부산은 15개 선거구 가운데 통일민주당이 14곳을 휩쓸고 새누리당의 뿌리격인 민주정의당은 1곳(김진재(금정))을 얻는데 그칠만큼 완전한 야도였다.

10대 국회의원 선거(1978년)때도 10개 선거구 중 야당인 신민당이 5곳, 무소속 1곳, 박정희 정권의 공화당이 4곳으로 야당 우세였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야당후보가 받은 지지율도 40%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