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당시 녹조 문제가 부각되는 것을 두려워 해 강변의 녹조를 걷어내 시각적으로 숨겼고 댐 방류를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환경부는 9일 보도설명 자료를 통해 '이명박 정부에서는 공무원들이 동원돼 인력으로 녹조를 치워 시각적으로 숨겼다"고 밝혔다.

또 "상수원으로 이용하지 않는 영산강에서도 댐 방류를 했다"며 댐 방류조치가 적절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녹조를 사람의 손으로 걷어내는 것은 한계가 있는데 4대강 사업이 수질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무리를 했다"며 "지방청 공무원들을 동원해 녹조를 인위적으로 걷어낸 사실은 환경부 내부에서만 알고 있던 것"이라고 공개했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4대강 사업의 조사, 평과 과정에서 정확한 원인을 진단할 수 없기 때문에 녹조를 일부로 억제하지 말고 그대로 둬야한다"며 "녹조가 생기지 않게 하기위해 응급제로 억제하거나 보에 가두어진 물을 푸는 것은 원인 처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독성물질로 상수원이 오염된다고 해도 수돗물을 안전하게 공급할 수 있지만 강이 오염되고 녹조가 발생하면 그 자체로 국민이 불안해 하기 때문에 녹조발생의 원인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그러면서 "보 건설로 유속이 느려져 낙동강 체류시간이 증가하면 조류도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4대강 사업으로 보를 설치한 후 낙동강 체류시간이 31.42일에서 168.08일로 5.4배 증가했다.

이에 앞서 윤 장관은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박근헤 대통령에게 "4대강 사업의 보가 최근 낙동강을 중심으로 번진 녹조현상의 원인 중 하나"라고 보고했다. 

환경부는 기자 설명회를 통해 4대강 사업으로 보가 많아져 부분적으로 녹조가 늘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에는 녹조가 한강 상수원까지 번졌을 당시 '폭염과 높은 수온 탓에 녹조현상이 악화된 것'이라며 4대강 사업의 보와 녹조 악화와의 연관성을 부정했었다. 

한편 환경부는 상수원인 낙동강의 녹조는 지난해 최대치의 1/9 수준으로 현재 댐 방류나 보 수문 개방 등 특별한 조치는 필요없으며, 수돗물 안전 공급에도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