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 사건폭로로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가 4일 안철수 전 서울대교수의 노원병 선거구 출마 계획과 관련 구태정치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노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나중에 알고 보니 기자회견을 잡아놓고 1시간 반 전에 저한테 전화해 간단히 통화한 뒤에 마치 양해를 구한 것처럼 각본을 짜 맞췄다"며 "이런 것은 새 정치가 아니지 않느냐. 저희들로선 하고 싶지 않은 구태정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안 전 후보와 통화 내용에 관해 "덕담 수준의 얘기들이 있었고 노원병 출마 문제나 양해 문제는 전혀 언급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노 전 의원은 "여기는 이미 진보정의당에서 후보를 내기로 공식적으로 결정한 지역이고 저희들이 어렵게 10여년에 걸친 노력 끝에 탈환했던 지역"이라며 "안 교수가 오지 않더라도 야권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이므로 여기는 좀 안 왔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려고 했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노 전 의원의 주장은 의석수가 줄어든 현실적 상황에다 정치적 사면 차원에서 자신의 부인을 후보로 내 명예회복을 노리는 한편 의석수 확보라는 두가지 목표를 염두에 둔 상황에서 안 전 교수의 출마가 정치권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게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진보정의당은 안철수 전 교수의 출마와 상관없이 후보를 내겠다며 밝혀 지역구를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조준호 공동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에서 공직후보자의 인준권한을 위임받은 최고위원회는 추천된 인물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며 "곧 인준 절차를 거쳐 후보를 공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에서도 지역구 준비를 해온 이동섭 지역위원장이 1일 트위터를 통해 출사표를 밝힌데 이어 4일에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와 노회찬 전 의원을 동시에 비판하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 위원장은 "안 전 교수는 김무성(부산 영도구) 같은 거물과 대결해 진면목을 보여달라"고 견제하고 "노회찬 의원은 지난해 내가 양보했는데 부인을 내보내면 안된다. 예의가 있어야 한다"며 주장했다.

노회찬 전 의원에게 통큰 양보를 했던 점을 내세워 이번에는 자신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후보로 지난해 총선에 나섰다가 낙선, 권토중래를 노린 허준영 전 경찰청장은 일찌감치 선거운동에 나섰다. 야권내에서 불협화음 조짐이 보이자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