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에서 대선후보를 사퇴한 뒤 문재인 후보 지원을 위한 동반유세를 하던 안철수 전 서울대교수. 안 전 교수는 4월 재보궐선거에서 노회찬 전 의원이 의원직 상실로 공석이 된 서울 노원병 선거구에 출마하기로 해 정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오는 4월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노원병 선거구에 직접 출마를 시사했다.

안 전 대선후보의 측근인 송호창(무소속) 의원은 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철수 전 교수가 10일께 귀국할 예정"이라며 "노원병 재보선에 출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송 의원은 "안 전 교수가 10일 경에 귀국한 후에 그간 정리된 입장과 그밖의 자세한 말씀을 직접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전 교수의 비자가 이달 18일 만료되는데다 오는 4월 24일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점 등으로 미뤄 안 교수가 3월 초에는 귀국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후 미국에 있는 안 전 교수에게서 전화가 걸려와 위로와 격려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오는 10일 3개월 여의 미국 생활을 끝내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미국에서 함께 머물던 안 전 교수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최근 귀국해 3월 학기 개강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교수는 10월경 창당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4월 재보선을 통해 정치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뒤 이후 창당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5.4 전당대회를 추진하던 민주통합당에는 비상이 걸리게 됐다. 대선 완패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재기를 노리고 있지만 향후 정치의 지형이 안철수 전 교수를 축으로 무게중심이 급격하게 쏠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귀국 이후 본격 정치행보에 나설 경우 민주통합당의 분당 가속화도 예상된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안 전 교수의 입당을 희망해 당의 위상을 강화하기를 희망하지만 안 전 교수의 입당 가능성은 거의 희박한 게 현실이다.

안 전 교수로의 쏠림현상이 급격하게 이뤄질 경우 민주당의 5.4 전당대회는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될 가능성이 적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