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  창당선언 - 4월 재보궐선거 출마"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귀국 임박과 4월 재보궐선거 노원병 출마 소식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 다시 안철수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은 나아가 안철수발 창당이 야권은 물론 여권에까지 정계개편지각변동이 올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당장 안철수 전 대선 후보 4월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나서기로 하면서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이 곤란에 빠졌다.

특히 당 소속의원이었던 노회찬 전 의원이 의원직을 잃으면서 의석수가 7석에서 6석으로 줄어든 진보정의당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통합진보당 탈당파들로 구성돼 7석으로 통합진보당(6석)을 제치고 원내3당의 위상을 차지했던 진보정의당은 통합진보당과 함께 의석수가 같아진 상태다.

의석수도 의석수지만 무엇보다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나서 노회찬 의원을 3.1절 특사서명까지 추진하며 특별사면돼 4월 보궐선거에 다시 출마한다는 계획이었다.

특사가 무산되면서 진보정의당은 노회찬 전의원의 부인을 후보로 내는 방안을 대안으로 강력 추진하고 있다. "노 전 의원의 명예회복과 정치적 사면 차원에서 노동운동가 출신의 노 전 의원의 부인 김지선씨를  후보로 내세운다는 계산이었다.

조준호 공동대표는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노 전 의원 부인의 출마를) 배제하지 않는다. 숙고해 결정하겠다"고 했고 천호선 최고위원도 "현장에서 직접 노원병 유권자들을 만났더니 노 전 의원 부인이 출마해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고 노 전 의원 출마에 불을 지폈다.

일각에서 진보정의당은 부부가 지역구를 세습하려한다는 지적까지 나왔지만 지역구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부부가 지역구를 물려받은 경우는 서울 도봉갑에서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고문의 부인 인재근 의원(19대 총선)과 대구수성갑 보궐선거에서 박철언 전 의원의 부인 현경자 전 의원(14대 보궐선거) 등 두 명뿐이다.

민주통합당도 타격을 입을 게 자명하다. 지난해 4월 19대 총선에서 노회찬 후보 출마로 후보를 내지 않고 양보했지만 이번에는 출마에 뜻을 둔 이가 적지 않았다. 당장 박용진 대변인이 출마에 저울질을 해왔고 지역당협위원장도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주변에 밝혀왔다.

지난 해 대선에서는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친노계가 앞장서 안철수 전 서울대교수 사퇴를 위해 극성에 가깝게 나섰지만 대선에서는 참담한 패배를 맛봤다. 이회찬 박지원 투톱이 2선으로 퇴진하는 등 대선과정 대선 패배 이후 친노계는 당내에서도 입지가 상당부분 약화된 상태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중도계가 당선되고 비대위 체제로 접어든 현상황에서는 (친노)색 탈색노력이 한창이다.

10일 경 안철수 전 서울대교수의 귀국은 그 자체로 정치권에 파장이 크다.
진보정의당은 후 노원병 보궐선거에 나설 경우 한 석이 아쉬운 진보정의당 입장에선 당장 궤도수정까지 해야할 판이다.

민주통합당도 지난 해 총선에서 후보를 양보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후보를 내야겠다는 속내를 갖고 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으로서는 지난 대선에서 안 전 교수에게 후보사퇴를 강압했던 원죄(?)를 감안할 때 말을 아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주통합당은 나아가 안 전 교수가 새정치 행보를 본격화 할 경우 당이 공중분해 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어 앞으로 집안단속에도 적잖이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적 관심을 다시 끌어안는 것도 버거운 판에 5.4 전당대회도 안철수의 그림자에 가려져 흥행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새누리당에서도 안 전 교수의 정치행보에 따라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첫번째 평가라는 점에서 선거 결과에 따라 안 전 교수가 창당작업을 가속화할 경우 여야 정치권 빅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 지지에 미온적이었던 전.현직 의원들은 4월 재보선 결과에 따라 안철수 발 태풍이 불 경우 새누리당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통합진보당은 지난해 경선 파문 이후 '민중속으로'를 모토로 농민, 노동자 등 기층과 결합력을 높여오고 있어 향후 안 전 교수의 정치행보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노원병 후보 출마가 거론되던 정치적 판단력을 발휘해 이정희 대표는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안 전 교수측과 자연스럽게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