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에 대한) '비관주의자'를 겨냥한 듯한 글을 트위터에 남겨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문 전 후보의 글은 이날 오전 법륜 스님이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안철수 전 후보로 단일화 됐으면 이기고도 남는 선거였다. 박근혜 당선인이 억지로라도 역사인식을 다시 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민주통합당은 변화의 흉내도 내지 못했다"고 비판한 직 후 나온 것이어서 이에 대한 반박을 한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문 전 후보는 트위터에 "하나의 행복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가끔 우리는 그 닫힌 문만 너무 오래 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있는 다른 문을 보지 못한다"라는 헬렌 켈러의 말을 소개했다.

그는 "이정우 선생이 보내주신 '내 인생 후회되는 한 가지'책 속에 인용된 말"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문 전 후보는 이어 "헬렌 켈러의 또 다른 말"이라며 "비관주의자들은 별의 비밀을 발견해낸 적도 없고, 지도에 없는 땅을 향해 항해한 적도 없으며, 영혼을 위한 새로운 천국을 열어준 적도 없다"고 밝혔다.

법륜 스님은 앞서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대선패배 분석을 하면서 "이길 수 밖에 없는 선거를 졌다는 것은 지는 카드를 선택한 것에 (원인이) 있지 않느냐. 문재인으로 단일화 되면서 안철수 지지세력 중에 도저히 민주당으로 올 수 없는 세력이 떨어져 나가 아무리 진보세력이 힘을 모아도 50%의 벽을 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법륜 스님은 "친노세력이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든지 민주당이 더 큰 국민정당을 만들때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든 지 하는 변화의 몸부림 대신 안일하게 대응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문 전 후보는 전날 김해 봉하마을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