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은 우리나라에 참담한 피해를 남겼다.
머릿속에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가운데 해마다 가슴졸이는 태풍을 맞고 있다.

태풍은 그동안 한반도를 지나며 소중한 목숨과 재산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재산피해가 1조원을 넘는 경우는 모두 3차례(루사 매미 올가) 있었다.

인명피해는 1900년 이후 1000명이 넘은 경우가 두차례, 500명 이상이 세차례였다.

1959년 추석을 하루 앞두고 한반도를 덮친 태풍 '사라'는 명절 분위기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3일동안 사망과 실종자만 849명에 달해 해방이후 최대 인명피해를 기록했다.

1972년에는 베티가 550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1987년에는 셀마가 덮쳐 343명의 인명손실을 끼쳤다.

2002년 강릉에만 하루 870밀리미터의 폭우를 퍼부으며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루사'는 전국토를 초토화시키며 246명이 사망, 실종됐고 8만 여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재산 피해도 무려 5조 원, 역대 태풍 가운데 최대 피해를 기록했다.
특히 제방과 도로, 철교가 유실되는 등 사회 기반 시설들이 큰 화를 입었다.

2003년에는 '매미'가 루사 못지 않은 위력으로 큰 피해를 낳았다.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인 순간 최대 풍속 60m로 송전탑이 무너지고, 아름드리 나무까지 송두리 째 뽑혔다.
만조 시간까지 겹쳐 해안가 침수피해도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제주도와 남부를 강타한 태풍 '나리', 시간당 100mm의 폭우로 제주도에는 드물게 침수 피해까지 발생했다.

아스팔트 도로 증가와 큰 비를 예상못한 배수 시설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서해로 올라와 중부 내륙을 관통한 '곤파스'는 엄청난 강풍 피해를 냈다.

순간 초속 41m의 돌풍으로 인천 문학경기장 지붕이 뜯겨 나갔고, 출근 시간 도로에 전신주와 가로수가 맥없이 쓰러졌다.

전문가들은 하천변 저지대나 급경사 지역까지 많이 개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 태풍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며 철저한 대비로 피해를 줄일 것으로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