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새누리당 중진 정두언 의원을 5일 소환조사한다. 이상득 전 의원에 대해서는 이번 주내 사전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중수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정 의원이 저축은행 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로 소환해 조사한다.

정 의원은 이상득 전 의원으로 돈을 전달한 정황이 포착돼 이 전 의원과 저축은행간 청탁 사실을 밝혀줄 열쇠가 될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정 의원을 이날 오전 10시 이 전 의원이 조사를 받앗던 11층 중수부 조사실에서 조사할 예정이다.

이 전 의원은 17대 대선 직전인 지난 2007년부터 2011년 2차구조조정 직전까지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총 6억원 안팎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정권에 줄을 대려 건넨 돈 가운데 일부는 금융당국의 검사 무마 청탁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특정경제가중처법법상 알선수재죄가 적용된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일부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에 대해서는 없었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임석, 김찬경 회장과의 대질을 위해 의사를 타진했지만 "대질해봤자 서로 말이 다를 것"이라며 거부했다.

이 전 의원은 과거 자신이 사장으로 재직했던 코오롱그룹으로부터 자문료 형식으로 1억5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정 의원이 임 회장을 이 전 의원에게 소개해준 데다 이 전 의원이 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을 때 동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여서 정 의원 조사 직후인 이번 주 후반쯤 이 전 의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의 경우 2007년 대선 경선 전 국무총리실 이모 실장의 주선으로 만난 임 회장으로부터 그 해 하반기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이 돈을 이 실장을 시켜 되돌려 줬다며 '일종의 배달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합수단은 총리실 이 실장을 지난 2일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전날에는 또 다른 총리실 직원 한 명을 불러 조사했다.

이 직원은 정 의원과 임 회장, 총리실 이 실장과 함께 2007년 하반기 식사자리에 동석했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대검 중수부는 김학인(49·구속기소) 한국방송예술진흥원(한예진) 이사장을 지난 2, 3일 연이틀 불러 조사했다.

김 이사장은 공천을 청탁하며 이 전 의원에게 2억원을 줬다는 경리직원의 진술이 있었다. 

이 전 의원은 4일 새벽까지 강도높게 조사를 받고 검찰청사를 떠나면서 댓가성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입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