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김태호 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끝으로 10명의 이명박정부 집권 후반기를 국정을 수행할 국무위원 인사청문회가 모두 종료됐다.

하지만 청문회 대상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위장전입과 돈거래, 재산신고 누락, 투기 관련 의혹이 드러나면서 사상 최악의 개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게다가 청문 출석대상자의 자료제출 거부와 증인출석 거부 등으로 국회인사청문회가 철저한 검증자리가 아니라 형식적인 통과의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낳았다.

게다가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의식해 쪽방촌 투기후보자를 거론하며 친서민정당으로 거듭날  것처럼 하더니 어느새 청문회보고서 채택을 야당과 합의없이 단독으로 처리하며 또다시 원위치로 돌아가려 해 하나마나 한 청문회로 전락시키려 하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되는 공직에 평소 처벌을 피해가며 탈법행위를 습관화해온 후보들을 지명하고 임명장을 주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일만 잘하면 된다는 식의 안이한 발상은 국민들에게 법질서 준수와 공정한 사회 건설이란 국정철학의 진실성마저 의심하게 해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마저 상실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 정부 들어 각료 지명자들이 인사청문회 때마다 결함이 드러나는 것은 무엇보다 노블리스오블리제보다는 평상시 일만 잘하면 된다, 작은 결함쯤이야 넘어갈 수 있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고방식과도 관련이 크다.

준법과 도덕성을 국민에게만 요구하고 평소 은밀하게 탈법과 편법적으로 살면서도 고상한 척 했던 사람들을 공직에 앉히기보다는 먼저 단죄부터 하는 게 순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인사기준을 좀더 강화하라고 최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시했다.

진작에 했어야 마땅하지만 이제사라도 그리하도록 하겠다는 늦었지만 다행이다.

그런만큼 이번에는 넘어가고 다음부터 좀 잘 인선하겠다면 곤란하다. 그동안의 잘못을 인정한 만큼 후반기 국정철학인 '공정한 사회'를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부터 적용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