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장마 봄비가 내렸다. 제주에는 앞이 보이지 않을 많큼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며 최고 600mm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물폭탄처럼 쉴새 없이 퍼붓는 호우에 등산로는 물바다가 됐다.
오늘(21일) 한라산 윗세오름에 580mm, 성판악에는 474.5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서귀포에도 197mm의 비가 내려 관측사상 4월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다강수량을 기록했다.

강풍과 풍랑까지 겹치면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5개 항로 여객선의 운항은 전면 중단됐다.

완도와 여수등 남해안에도 100mm가 넘는 호우가 쏟아졌고, 서울에도 42mm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다량의 수증기를 포함한 저기압이 강하게 발하면서 한라산에 부딪혀 이 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저기압이 우리나라 동쪽의 고기압에 가로막혀 이동속도가 늦어지면서 제주지역의 강수량은 더욱 큰 폭으로 늘었다.

오늘밤에도 전국에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호우특보가 내려진 남해안과 지리산, 그리고 영남동해안에는 내일까지 70mm가 넘는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그밖의 지방에도 10~50mm 안팎의 비가 예상된다.

남부지방의 비는 내일 오전 중 대부분 그치겠지만, 중부지방은 모레 새벽까지도 약하게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또 남해안과 서해안을 중심으로 내일 오전까지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서해와 남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안개도 짙게 낄 것으로 보인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