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이 19일 검찰에 소환됐다. 선 회장은 이날 오전 출석통보시간보다 20분 빠른 9시 8분께 서초동 대검찰청사에 도착했다.

선 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잘 임하겠습니다"라고만 답한 뒤 대검 중수부 조사실로 향했다.

회삿돈 횡령과 탈세혐의로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18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YTN 캡처>

대검중수부(최재경 부장검사)는 선 회장은 유럽 조세피난처에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1000억원대의 회삿돈과 개인자금을 빼돌리고 이 자금 중 일부를 자녀들에게 넘기면서 증여세를 탈루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또 유진그룹의 하이마트 인수합병(M&A)과정에서 불법 이면계약을 맺었는지 여부와 골프장 사업을 벌이며 협력업체에 회원권을 강매한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더불어 선 회장에 대해 100억원대 고액연봉이 책정된 경위, 아들 현석씨 명의로 2008년 사들인 미국 베버리힐스 고급빌라의 자금출처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앞서 선 회장의 아들 현석씨를 두차례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현석씨를 상대로 지난 2008년 자신 명의로 구입한 200만 달러 상당의 미국 베버리힐스 고급빌라 구입대금 출처와 경위 및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를 통해 하이마트 상장 전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배경에 불법이 있었는지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김효주 하이마트 부사장 역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최대 양판가전마트로 성장한 하이마트는 창업주의 비리 혐의로 검찰에 소환되면서 창사 이래 최대위기를 맡게됐다.

하이마트 선 회장과 하이마트를 인수했던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한차례 위기를 넘겼다. 다행히 유진그룹이 하이마트 지분을 매각하고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하면서 갈등이 봉합됐지만 창업주의 탈세혐의로 기업이미지 추락과 함께 매각에도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