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모래바람을 뚫고 클린스만호가 9년 만에 사커루와 설욕전에서 승리하며 아시안컵 4강에 진출했다.

2015년 결승전에서 연장전 끝에 패했던 아픔을 통쾌하게 ��어내고 다소 밀렸던 호주와 역대 전적에서도 균형을 이뤘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경기 연속 연장 혈투 끝에 4강에 올랐다.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36년만에 승부차기승을 거둔데 이어 9년전 결승전에서 한국의 우승을 저지했던 호주마저 넘었다.

한국은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를 2-1로 물리쳤다.

호주보다 휴식기간이 짧아 체력적 부담을 안고 출발한 한국은 전반전에 먼저 실점하며 불안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전후반 90분 경기를 마치고 후반 추가시간인 96분 손흥민(토트넘)이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 3명 틈에서 공을 뺏기지 않고 얻어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긴장감이 도는 순간 키커로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공을 들고 섰다.

모두가 숨죽이는 순간 황희찬은 자신감에 찼다. 상대 골키퍼가 방향을 잡고 몸을 날리며 막으려 했지만 황희찬이 찬 공이 워낙 빨라 상대 왼쪽 골네트를 흔들었다.

1대1,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한국은 연장전에 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오히려 호주를 밀어부쳤다. 

하연장 전반 14분 손흥민이 직접 프리킥으로 역전 결승골을 꽂아 극적으로 4강행 티켓을 따냈다. 동점골을 성공시킨 황희찬이 상대 골에리어를 돌파하는 순간 상대 수비수가 발을 걸어 넘어지면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의견을 나눈 뒤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다.

손흥민은 호주가 늘어서 철벽 수비벽을 쳤지만 벽을 넘기며 뚝 떨어지는 그림같은 휘어차기로 골망을 겨눴다. 호주의 백전 노장 골키퍼 매트 라이언의 손끝을 스치며 공은 그대로 골 구석에 꽃혔다. 

4강에는 한국과 이란, 일본, 요르단이 올랐다.

한국이 64년만에 우승 도전에 나서 6일(화) 요르단과 준결승에서 만난다. 이란과 일본은 3일 저녁 8시30분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