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시절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 '제3자 뇌물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수원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 대표를 상대로 쌍방울이 경기도를 대신해 스마트팜 지원비 500만 달러와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측에 전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이 대표가 대북 관련 교류를 전담하도록 신설, 임명한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와 북측이 요구한 이 대표의 방북 비용 300만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측에 송금했다는 게 골자다.

검찰은 대납 과정에서 이 대표가 관여했다고 보고 제3자 뇌물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그동안 이화영 전 부지사는 대북 송금과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해오다 지난 6월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해 이 대표로 시선이 쏠렸다.

김성태 전 회장은 검찰 조사와 최근 법정 증언에서 "북한에 돈을 보내는 등 중요한 상황일 때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이 대표와 전화 통화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이 대표와 연관성을 주장했다.

이날 검찰 출석은 이 대표가 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다섯번째다. 백현동 특혜 개발 이후로는 3주 만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단식을 계속하고 있어 건강 상태에 대비해 수원 아주대병원 의료진과 구급차를 대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수원지검에 도착해 미리 나와 있던 당 소속 의원과 당 관계자들과 악수하며 인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페이스북에 "권력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국민과 역사가 명한 길을 흔들림 없이 가겠다"며 "정권의 무능과 국정 실패를 가리고 국민을 속이려는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맞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