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의 성능이 이젠 세계 정상급에 올라섰다고 자동차 회사들은 자랑하지만, 아직도 기초적인 결함이 많다.
차가 덜덜 떨리고, 비오면 물이 새고, 갑자기 시동 꺼지는 기초적인 결함투성이에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출고된 김 모 씨의 그랜저 HG는 배기가스가 차안으로 들어오는 황당한 피해를 입었다.
고속 주행을 하면 트렁크에서 이상한 냄새가 났는데, 배기가스가 차 안으로 들어오는 게 원인이었다.
김 모 씨는 가스 유입 결함 피해를 입었다.

그는 "매캐한 냄새가 났고 운전을 하다 보면 머리가 아픈 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속상하거든요, 배기가스 이런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올해 소비자원에 접수된 자동차 결함 신고 2천9백 여 건을 분석해 봤더니,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기능에서 결함이 많았다.

특히 소음과 진동 문제가 8백여 건으로 가장 많았다,

소음 결함 피해자 "'다다다다' 하면서 굉장히 소음이 심했거든요. 에어컨 쪽에서. (정비센터는) '우리는 모르니까 다른 데로 가라' 안 받으려고 하더라고요."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갑자기 꺼지는가 하면, 심지어 비가 올 때 차에 물이 새는 경우도 있었다.

김종훈 조사위원 한국소비자원은 "편의성을 추구하면서 가격도 상당히 상승이 되는 거거든요. 그런 데 치중하다 보니 기초에 소홀하다 보니까 그런 원시적인 결함들이 나타나지 않나..."
A/S에 대한 불만도 여전했다.

고장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거나 빨리 수리해 주지 않는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시동결함 피해자는 "고객서비스센터에 계속 얘기를 하면 이 사람한테 '서면 통보를 해준다' '서면 통보를 해준다' 서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소비자원이나 동호회 등을 통해 조직적인 문제제기가 있기 전까지는 결함을 인정하지 않는 업체의 태도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