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천안 아산역과 지제역 사이에서 전차선 전기가 끊기면서 전동차 운행이 장시간 차질을 빚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31일 국토교통부와 KTX, SRT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2분께 수서고속선 남산 분기부~지제역 구간(약 3㎞) 상행선 전차선에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전기공급 중단 사고 이후 다섯여 시간만인 오후 11시20분께에 전기가 공급, 운행이 재개됐다. 

운행 복구 작업으로 167개 고속열차가 10~130분간 지연됐다. 사고구간 전기공급 중단으로 SRT 차량 32편성 중 18편성의 전기장치가 고장났다. 11편성은 운행이 불가한 상황이다.

국토부 초동 조사결과 전기공급 중단의 원인은 통복 터널내 하자 보수 공사로 발생한 이물질(부직포)이 전차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하자 보수공사의 부실 및 사후확인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철도안전 민간자문단 점검을통해 통복 터널하자보수 공사의 책임소재를 포함한 열차 지연의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철도안전법 등 규정 위반이 확인될 경우 관계자를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연이은 열차장애와 운행지연으로 국가 철도 유지보수·차량 정비·관제의 문제점이 심각하다"며 "근본적인 안전체계 진단 및 개선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제가 된 구간은 코레일이 담당하는 구역이며 수도권 고속철도 수서~평택 구간 중 제9공구 철도공사가 지난 10월24일부터 진행중이다. 해당공사의 발주처는 국가철도공단, 시공사는 GS건설이다. 감리는 일신이엔씨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