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씨가 공중파 방송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해 이태원 참사 충격에 빠진 국민에게 잘못된 인식을 통한 선동방송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씨는 지난 31일 TBS 뉴'스공장'을 진행하면서 김씨는 "지난 주말 이태원에서 너무도 끔찍한 사고가 있었다. 혹자는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도 하는데 아니다"라며 "이건 정치 문제가 맞다. 순간 관람객이 천명 이상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최 측이 따로 없을 시 정부와 지자체가 마땅히 수립했어야 할 안전 대책이 부재했던 것이다. 정치의 부재이고 정치의 책임이다. 제대로 책임을 묻지도 않고 어떻게 가족을 떠내보내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예전에는 폴리스라인을 치고 한쪽으로만 통행하게 했다. 1㎡당 10명 이상이 못 모이게. 그 왜 일방통행 설정을 이번에 안 했을까. 그게 참 의문이다"라고 했다.

김씨는 또 "작년 영상도 봤다. 연도는 정확하게 기억 안 나는데 분명히 일방통행이었다"고 말했다.

지리적으로 순식간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행사 주최측이 없어 통제할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경찰이 적극적인 통제에 나섰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상황에서 나왔다.

김씨의 발언은 이태원 참사를 인재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김씨의 발언은 용산구청이나 관련 기관에 대해 취재를 통해 사실을 확인한 내용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가 발언한 일방통행은 펜데믹 상황에서 방역 당국의 방역관리를 위한 QR코드 인증을 받기 위해 줄을 선 것을 일방통행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1일 일방통행을 실시한 것이 아니라 QR코드 인증을 위한 줄서기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1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발언에 대해 "어김없이 재연된 가짜뉴스 선동"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국민의힘 ICT미디어진흥특위 공정미디어소위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무고한 젊은이들의 죽음을 정치화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모든 행위는 그것이 개인이든, 집단이든, 그 누구든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받고야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위는 먼저 "이태원 핼러윈 사고 이후 김어준의 선동방송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그동안 끊임없이 가짜 뉴스로 국민들을 현혹하고 선동하는 듯한 방송을 해왔다.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생태탕, 페라가모 보도가 그랬고, 세월호 참사 때의 고의침몰설과 미 잠수함 충돌설, 2012년 대선 때 부재자투표 조작설 등 일일이 거론하기조차 힘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어 "그는 31일 아침 TBS 뉴스공장에서 '예전에는 폴리스라인을 치고 한쪽으로만 통행하게 했어요. 1㎡당 10명 이상이 못 모이게. 그 왜 일방통행 설정을 이번에 안 했을까. 그게 참 의문이거든요.', '작년 영상도 봤다. 연도는 정확하게 기억 안 나는데 분명히 일방통행이었다'고 말하며 패널에게 '기가 막히지 않으십니까'라고 동조를 구하기도 했다"며 "김어준의 발언은 인터넷상에서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갔고, 과거 그가 했던 수많은 거짓말들처럼 민심은 동요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소위는 "하지만 (김 씨 발언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며 "용산구청은 '핼러윈은 주최자가 존재하지 않는 행사여서 구청이 직접 관리하지 않았고, 일방통행 조치를 내린 적도 없다'고 답변했다. 경찰 역시 '일방통행을 운영한 바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폴리스라인은 2017년에 친 적이 있는데, 인도 위 보행자들이 찻길로 밀려 내려오지 말라고 친 것이지, 골목의 통행을 분산·유도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터넷에는 경찰관들이 호루라기를 불고 경광봉을 흔들면서 인력을 통제하는 영상도 돌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작년 핼러윈 때 코로나로 인한 야간 영업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오후10시 이후 호루라기를 불어 시민들의 귀가를 종용했다"며 "그래도 일부 시민이 귀가하지 않고 길거리에서 음주를 하는 등 방역수칙을 어겨 경찰이 술집 방향 진입을 막은 적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소위는 "이런 사실들은 경찰과 용산구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김어준은 자기가 봤다는 시점도 불분명한 영상만을 근거로 과거에는 일방통행이 시행됐던 것처럼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국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사건사고가 발생하거나, 선거가 있을 때마다 가짜뉴스, 왜곡편파보도, 선동적 발언 등을 통해 본질을 호도하고 사건을 정치화해 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모든 국민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는 법"이라고 일침을 놨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오강섭 이사장과 재난정신건강위원회 백종우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성명을 내고 "언론은 취재보도 과정에서 피해자의 명예와 사생활 등 개인의 인권을 보호하고 사회적인 혼란이나 불안을 야기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이번 사고로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격는 국민에게 올바른 정신건강정보와 도우믈 받을 수 있는 기관 등을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확하지도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자신이 봤다는 주관적 경험에 의지해 공중파 방송을 통해 내놓으면서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이다.  

김씨가 사태 수습과 치유, 국가애도기간에 전문가도 아니면서 책임없이 던지듯 하는 발언에 대해 관련 방심위도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씨는 세월호 참사 당시 안타까운 희생과 슬픔을 이용해 고의침몰설을 담은 영상물을 만들기도 했다. 세월호 데이터 포렌식 책임자였던 김인성 전 한양대 교수는 김씨가 허무맹랑한 잠수함 고의침몰설을 다룬 영화로 돈벌이에 이용했다는 취지로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