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이태원 핼로윈 참사를 맞아 국가애도기간에 각종 공연을 취소하는 가운데 가수 이찬원 씨가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한 행사장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는 결단을 보인 사실이 알려졌다.

이 씨는 지난 30일 전남 화순군에서 열린 제1회 테마파크 소풍 가을 대축제에 참석했다. 이 씨는 공연 전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에 애도를 표하기 위해 이날 행사엣 노래는 부르지 않았다.

이 씨는 검은색 옷을 입고 무대에 올라 "국가애도기간인 만큼 노래는 부르지 않는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 씨측은 팬 카페를 통해서도 "국가애도기간이라 이찬원의 무대는 진행되지 않는다.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맞지만 노래는 진행되지 않는다. 행사장에서 함성 및 박수는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무대에서 양해를 구하는 이찬원 씨에게 관객 대부분은 환호했다. 그러나 일부 관객들은 폭언을 하거나 매니저를 밀치기도 하며 항의했다. 특히 한 남성은 무대에서 내려온 이찬원에게 다가가 폭언을 하고 이 과정에서 매니저의 멱살을 잡고 밀치는 등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 씨의 팬들은 기부 선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 측은 1일 "이찬원의 팬카페 찬원마을 회원들이 청각장애인 지원을 위해 1400만원을 기부했다"라고 밝혔다.

회원들은 이날 이찬원의 27번째 생일을 기념하고 축하를 위해 기부금을 모아 사랑의달팽이에 전달했다. 전달된 기부금은 전액 청각장애인을 위한 소리찾기 지원사업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반면 정치권에선 정치적 계산을 앞세운 언동이 국가애도기간에도 쏟아지고 있다.

정부는 30일부터 오는 11월 5일 밤 24시까지 일주일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공무원은 검은색 리본 착용과 조기를 게양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