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끝나자마자 미국이 대 중국 전략 기조를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방문을 통해 안보는 물론 경제분야까지 중국을 포위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준 데 이어 전략적인 구상도 공개한 것인데 "중국이 법과 원칙을 훼손하지 못하도록 환경을 바꾸겠다"는 게 요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견제 기조를 한층 더 분명히 하는 대 중국 전략을 발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조지워싱턴대 아시아소사이어티에서 연설을 하고 "시진핑 주석의 통치 아래 중국공산당은 국내에서 더 억압적이고 해외에서 더 공격적이 됐다"고 비난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중국은 국내에서 대규모 감시 체제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으며 남중국해에서 불법적인 해양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있다"며 "세계는 일촉즉발의 순간에 있다"고 말장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대만 해협과 신장 위구르 자치구 문제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대만에 대한 우리의 정책은 변화가 없다"며 "변한 것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강압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전 세계가 대만과 외교관계를 끊도록 하고 국제기구 참여를 차단하고 있다"며 "중국군은 매일 대만 인근에 전투기를 보내며 도발적인 발언과 행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또 "미국은 신장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도적 범죄와 ‘제노사이드(대량 학살)’에 다른 국가들과 맞서고 있다"고 했다. 중국이 내정간섭으로 여기는 티베트와 홍콩 인권문제를 거론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비전은 75년간 세계의 진보를 가능하게 했던 보편적인 가치로부터 우리를 멀어지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국제법과 원칙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았음에도 이를 훼손하고 있다면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국제 질서를 위해 전략적 환경을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중국이 변하지 않는다면 태도를 바꿀 수밖에 없게끔 그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블링컨 장관의 전략기조 공개는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이어 나온 것으로 인도와 태평양 지역에서 한층 개입을 강화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의 연장이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중국과의 충돌이나 신냉전을 추구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10년이 결정적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도전은 이전에 본 적이 없는 미국 외교의 시험대"라며 "국무부 내에 중국 정책을 전담할 '차이나 하우스'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또 전세계 국가들과 함께 하는 행동이 우리의 공유된 비전의 실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정적 10년에서 성공하기 위한 원칙으로 투자, 제휴, 경쟁을 제시했다.

미국 내 투자를 대폭 늘리고 동맹국과 결속을 강화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것이다.

블링컨의 발표는 인도와 태평양 지역에서 한층 개입을 강화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이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과의 더 강력한 주도권 경쟁을 예고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안보협의체인 쿼드, 오커스에 이어 이번에는 아세안 국가를 포함하는 경제협의체까지 발족하며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중국도 미국이 우려하는, 솔로몬 제도를 비롯한 남태평양 지역 국가들과의 안보 협력 강화를 통한 맞대응에 나서고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다.

미국은 대만 문제에 있어선,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변한 건 미국이 아니라 점점 대만을 강압적으로 대하는 중국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