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0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을 찾았다.

박 전대표는 이날 '달성군민의 날' 행사장인 달성군민운동장을 찾아 군민들을 접촉하며 "그동안 우리 정치가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정치 전체가 위기를 맞았다며 내가 뭔가를 해야할 것 같다고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지원의사를 밝힌데 이어 이날도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 

박 전 대표는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고, 정치가 할 일은 주인인 국민이 고통받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힘을 다해야 하는 것인데 그동안 우리 정치가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

그는 “요즘 여러분이 피부로 느끼고 계시겠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앞으로 어떻게 풀어야 할지 생각해볼 일들이 참 많다”면서 “나도 참 고민이 많은데 오늘 달성 군민의날을 맞으면서 정치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봤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우리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정치권은 물론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을 우회적 표현으로 그동안 정부에 대한 견해표현은 삼가해왔던 것과 다른 분위다. 자성론으로 반성을 하면서 현 정권과는 일정부분 각 세우기가 따를 전망이다.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지난 6일 10.26 재보선 지원의 명분으로 제시한 ‘정치권 전체의 위기’ 발언의 연장선으로 향후 자신의 대권행보의 화두를 자성론으로 펼쳐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6일에도 “정치가 무엇보다도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희망을 드려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해 참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그동안 (정치 전면에서) 한발 물러서 있었지만 국민의 어려운 점을 해소했어야 할 정부도, 정치권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데 대해 자신을 포함한 정치권에 자성의 말을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 스티브 잡스의 이 말이 우리 사회에 감동을 일으킨다. 꿈과 열정이 있을 때에만 가능한 일이겠지요”라며 “우리가 모두 그런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정치하면서 제가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는’ 목표”라고 자신의 정치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