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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동물학대 논란..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시 말 목 꺾인채 넘어지게 만들어
2022년 01월 21일 (금) 08:34:50 [조회수 : 457] | 수정시간 : 2022-01-21 08:37:43 신우승 s200813096@nate.com
   
동물자유연대가 20일 공개한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낙마 촬영 장면. 말의 발목에 줄이 묶여(빨간 동그라미)있다. / 사진 = 동물자유연대 제공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이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태종 이방원' 제작진은 말을 동원한 촬영을 할 때 동물학대가 이뤄졌다.

문제의 장면은 7화에서 이성계(김영철 분)가 말을 타고 가던 중 낙마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말의 몸체가 90도가량 뒤집히며 머리가 바닥에 곤두박질치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탄 것이다.

동물자유연대는 "말을 쓰러뜨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린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과정에서 말은 몸에 큰 무리가 갈 정도로 심하게 고꾸지며, 함께 떨어진 배우 역시 부상이 의심될 만큼 위험한 방식으로 촬영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촬영 직후 그 누구도 말의 상태를 확인하는 이는 없었다"며 "몸체가 뒤집히며 땅에 쳐박힌 말은 한참동안 홀로 쓰러져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KBS에 공식적으로 말의 생존 여부와 안전 확인을 요청했고, 향후 촬영 현장에서의 동물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 마련을 위해 면담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KBS는 어제(20일)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중 이성계(김영철)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목이 꺾였던 말이 사망한 사실을 알리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사과했다.

이어 "낙마 촬영은 말의 안전은 기본이고 말에 탄 배우의 안전과 이를 촬영하는 스태프의 안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어렵다"며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고,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논란이 불거진 후 확인한 결과 촬영 후 일주일 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게 KBS 측의 입장이다.

해당 촬영을 담당했던 말이 결국 숨을 거둔 사실이 알려진 후, 제작진이 사과했지만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방송된 대하드라마뿐 아니라 최근까지 방영된 사극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찾아내며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동물자유연대는 "현행 동물보호법은 도박·광고·오락·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동물학대로 규정하고 있다"며 "말을 강제로 쓰러뜨린 장면은 명백한 동물학대이고,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촬영 현장에서의 동물학대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공영방송인 KBS에서 방송 촬영을 위해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부끄러운 행태"라며 "KBS 윤리 강령에 방송 촬영 시 동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실질적 규정을 마련하고, 동물이 등장하는 방송을 촬영할 때에는 반드시 동물 안전을 위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장면은 동물 단체 카라가 현장 스태프들이 말의 다리에 묶은 와이어를 잡아당겨 넘어뜨려 촬영을 한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태종 이방원' 촬영 책임자를 경찰에 고발하면서 알려졌다.

카라 측은 이와 함께 "성인 남자들이 뒤에서 줄을 당겨 달리는 말을 넘어뜨렸다"며 "배우는 스턴트맨이었지만 안전장치 없이 일반 보호장구만 주어졌고, 결국 배우도 떨어져 잠깐 정신을 잃었고 부상으로 촬영이 멈췄다"는 '태종 이방원' 스태프 증언을 전했다.

한편 KBS 측은 "관련 내용을 제작진에 전달했으며, 당시 촬영 진행 상황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시청자들은 CG인 줄 알았던 장면이 말을 일부러 넘어뜨리고, 심지어 이 일로 목숨까지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공분했다.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낙마 촬영을 진행한 '태종 이방원'을 폐지하라는 청원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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