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변혁 전국추진위원회'가 삼성재벌 해체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을 반대한다며 중형에 처해야 한다며 삼성 재벌 해체를 촉구하며 삼성그룹의 심장부인 서초동 본사를 삼성재벌 해체 함성으로 휘감았다. 

'헬조선 변혁 전국추진위'는 2일 오후 7시 강남역 인근의 삼성전자 서초동 본사사옥 앞에서 삼성 피해자 문제 해결과 삼성재벌 해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앞서 삼성재벌에 의해 숨진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2명의 죽음을 추모하는 묵념에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졌다.  

회견은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거리유지를 한 채 진행됐다. 새로운 거리두기단계 시행을 수도권에서는 연기한데 따라 9인 이하로 진행했다. 기자회견에는 민족문학작가회의 등 시민사회단체, 민주노총 산하 KT 등 각 노조단위 에서 참여하면서 다른 때와 달리 관심도가 매우 높게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법 위에 삼성, 그 아래 국가, 삼성공화국 해체> <'국정농단, 프로포폴 투약 불법 총수승계 등 중대범죄자 이재용 사면 가석방 절대반대> <불법조직, 범죄경영 사회양극화 주범, 정경유착 원조, 부정부패 원흉, 삼성재벌 해체> 등 다양한 구호가 적힌 피켓이 등장한 가운데 삼성재벌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집중적인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청와대와 정부, 더불어민주당 등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재용 사면,가석방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엄중,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이재용 사면, 가석방은 "촛불혁명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저마다 등에 <이재용 중형>을 요구하는 글귀가 적힌 조끼를 착용했고 이건희, 이재용 삼성 총수일가의 범죄일람표같은 글귀가 적힌 흰색의 대형 현수막도 내걸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삼성 재벌에 삶이 피폐해진 삼성암보험피해자모임(보암모)과 과천철거민대책위원회도 연대해 참가했다. 삼성보암모는 650일째 투쟁하고 있고 특히 삼성생명 사옥에서만 535일째 농성하고 있다. 또 과천철대위는 삼성물산의 강제철거와 집행에 쫓겨난 뒤 17년째 싸우고 있다.

변혁추진위 서울본부 관계자는 발언에서 “우리는 최고권역을 끌어내린 경험이 있다. 이재용 가석방을 하겠다는 문재인 정권도 횃불을 들고 퇴진 투쟁도 전개한다는 점을 경고하기도 했다.

추진위는 삼성생명은 가입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가입자들을 위해 쓰여져야 할 돈인데 총수 일가의 주머니만 불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또 "17년째 싸우고 있는 과천 철거민은 보증금과 권리금 한 푼 챙기지 못하고 쫓겨났다"며 "바로 삼성물산이 주범이다. 삼성물산은 용산 참사가 일어난 배후가 아니냐"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과천철대위 방승아 위원장은 "그동안 우리는 우리 문제이기 때문에 싸웠는데 헬조선변추위와 시민사회, 노조원들은 자신의 문제도 아닌데 이렇게 삼성과 이재용에 맞서 싸우는 것을 보니 큰 힘이 난다"며 "승리를 위해 더욱 가열차게 싸워나가겠다"며 투쟁의지를 더욱 다졌다.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서울본부도 참석해 주목을 끌었다. 개별연대 차원을 넘어 최대 노동단체인 민주노총 서울본부 차원에서 결합해 투쟁에 나서기로 하면서 지금까지와는 양상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김진억 본부장은 연대발언에서 "그동안 몰랐다. 이렇게 투쟁하고 계신 분들이 있는 줄 몰랐다. 하지만 이제부터 민주노총 서울본부가 앞장서�募�"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앞으로 삼성생명에 지속적으로 묻고 왜 해결을 하지 않는 지 따지고 조합원들이 함께 싸울 수 있도록 투쟁도 조직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민주노총은 한국노총을 제치고 2021년 말 현재 전체 조합원 국내 최대인 100만명에 이르고 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20만명에 이르고 있다. 삼성생명 탈퇴, 불매운동 같은 일상의 투쟁부터 돌입할 경우 적지 않은 압박이 될 가능성이 있다.

민노총이 자신만의 일을 넘어 삼성피해자들과 연대, 지원키로 하면서 투쟁의 힘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대미를 장식한 김승호 헬조선 변혁 전국추진위 지도위원은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재벌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가했다. 삼성재벌이 한국경제의 정경유착의 원조라며 삼성이 전경결정에 기준이 됐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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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도위원은 정경유착의 역사를 거론하면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뇌물제공이 할아버지 이병철, 아버지 이건희에 이어 대를 물려온 것이라고 삼성이 정경유착의 역사임을 강조했다.

김 지도위원은 "전경련에서 삼성이 금액을 정하면 나머지 기업들이 뒤따라 갖다바칠 돈을 정하곤 했다"고 지적했다.

김 지도위원은 "오죽하면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렇게 갖다 바치면 ...."하고 걱정했던 일화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삼성은 그 자체로 범죄집단이라며 재벌은 상법에도 어긋나는 순환출자를 통해 지분율이 미미한 이재용이 계열사를 통치하고 있다며 지금도 감옥에서 옥중 경영을 하고 있는데 불법경영이다"고 강조했다. 

삼성 재벌이 권력에는 돈을 앞장서 갖다바치면서 눈 앞에서 피눈물 흘리는 과천 철거민과 삼성보암모 피해자들에게는 눈과 귀를 틀어막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재용에게 중형과 삼성 재벌해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기자회견 이후 참석자들은 풍물패를 선두로 삼성생명 암보험 피해자들이 고립돼 농성 중인 건물 뒷편으로 이동했다.

참석자들은 사회자의 제안으로 유리창으로 단절됐지만 힘찬 함성과 호루라기 소리로 응원을 보냈다. 삼성생명 2층 고객센터에서는 피해자들이 535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필리핀 이주 노동자 공동체'와 '오산 이주노동자센터'에서 활동 중인 존스 갈람 씨가 삼성 암보험 피해자들에게 국제연대 의사를 전하고 돌아가서 동료들과 함께 삼성 문제를 확산 전파하겠다고 밝혔다. 통역은 오산이주노동자센터 장창원 목사가 통역했다.

이어 삼성 암보험 피해자들이 있는 고객센터 2층과 전화로 연결도 이뤄졌다. 

김은숙 씨는 헬조선변추위 헬조선 측과 전화로 연결된 통화에서 삼성 빌딩에 갇히게 된 사연을 소개하면서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 건강한 삶을 위해 보험에 가입했는데 삼성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약관을 멋대로 고쳐 보험금 지급을 하지 않으면서 건강이  해야 하는데 시간이 자꾸 흘러 건강이 더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