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직원 한 명이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으로의 출장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돼 귀국한 뒤 건강이 악화돼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사망했다고 오늘(7일) 현대차가 밝혔다.

현대차는 공장 기술 지원을 위해 출장을 갔던 직원 A 씨가 지난 5일 새벽 인천 인하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고 발표했다. A 씨는 지난 4월 14일 동료 직원 3명과 함께 카자흐스탄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4명 모두 출장 중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를 제외한 다른 직원들은 증상이 호전되고 있는 반면 A 씨는 중증으로 지속적으로 악화되다 지난달 15일 귀국해 치료를 받다가 끝내 숨졌다.

이에 대해 현대차 내부에서는 경영진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감염 사실은 가능한 은폐하고 코로나 사망자가 나와야만 그제서야 발표하는 형국이다. 

해외 출장 보호 대책에 대한 불만이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현대차 직원들은 현대차가 얼마나 직원 보호에 무관심한 지를 적나라하게 증언했다.

한 직원은 한 매체에 "회사가 해외출장 갈 때 안전키트를 주는데 이를 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라며 "몇달 동안 출장 가는데 키트안에는 KF94 마스크 4장, 소독티슈 10매, 미니 손세정제만 들어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또다른 직원은 "해외출장 중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나도 병원은 커녕, 홀로 호텔방에서 자가격리하다가 음성이 떠야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불가피한 경우에만 최소한의 인원으로 출장을 가고 있다"고 해명하며 현지에서 별도 전용 교통편과 숙소를 제공하고 있고 해외 출장 인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사전 신청과 접종도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대차 관계자는 "진심으로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장례를 위한 후속 절차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코로나19 예방 및 안전 조치를 더욱 철저히 해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