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한남동 자택 앞 투쟁 .. 정의선 창문 내리더니 ~

운전기사 “현대하고 관계없는데 왜 그러냐?” 에 “그럼 현대건설 부회장은 누가 잘랐는데?”

전국철거민연합이 18일 새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자택이 있는 유엔빌리지 입구에서 집회를 갖고 현대건설이 재건축하면서 강제로 내몰린 강남구 개포8단지 철거 상인 생존권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전철연은 이날 새벽 5시부터 어둠이 깔린 가운데 정 회장이 출근을 위해 자택을 나서는 시간에 맞춰 집회를 개최했다. 

전철연은 이날 집회를 감염법과 서울시 조치에 따라 집회 인원을 9명 이하로 줄여 법규를 준수하며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1000명 넘게 발생하는 등 최근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현대차그룹 측은 경비용역을 15명 정도 배치해 도로를 가로질러 막아서 정 회장 자택 쪽으로 차량 진행을 막았다. 이 때문에 도로교통방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현대차그룹 측은 경비용역을 15명 정도 배치해 도로를 가로질러 막아서 정 회장 자택 쪽으로 차량 진행을 막았다. 이 때문에 도로교통방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전철연은 용역들의 방해로 유엔빌리지 입구 삼거리 쪽으로 자리를 잡고 섰다. 정 회장이 탄 차량이 내려오다 집회 주최 측과 맞닥뜨리면서 전철연 측과 마찰이 벌어졌다.

정 회장 측은 전철연 측에 항의를 하다가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정 회장의 운전기사가 차에서 내려 전철연에 "현대와 관계없는데 왜 그러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전철연 관계자는 "며칠 전 현대건설 정진행 부회장과 박동욱 사장의 인사권은 누가 행사한 것이냐, 세상에 없는 정주영 회장이 했나, 정몽구 회장이 했나"하고 반박했다. 

운전기사는 더이상 아무 소리도 못한 채 차로 돌아갔다. 

정의선 회장도 뒷자석에서 유리창을 반쯤 내린 채 전철연 측을 바라봤다. 전언에 따르면 정 회장은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상황을 지켜봤고 미간이 찌푸려졌다고 한다.

이후 현대차 용역이 전철연 측에 길을 넓히도록 하면서 길을 정리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측 용역직원은 마스크도 하지 않은 채 말을 해 감염범 위반지적을 받았다.

전철연 관계자는 현대 용역 직원에게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소리치며 항의했다. 정 회장은 상황을 모두 지켜본 뒤 아무일 없었다는 듯 운전기사가 차에 올라탔고 차는 집회현장을 지나쳐갔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 경찰의 존재는 없었다. 현대차그룹 측이 고용한 용역들이 감염법과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았지만 정리하지 않고 손을 놓은 채 수수방관했다. 

철거민에게는 철저하게 방역지침 준수를 주문하면서도 용역들에게는 한마디도 하지 않아 편파적 행정과 직무태만이 여실히 드러난 시간이었다는 지적이다.

실제 상황 역시 전철연 측과 현대차그룹간에 집회 내내 전철연 측은 감염법 준수에 철저를 기한 반면 현대차그룹 측은 감염법 위반을 밥먹듯 해 대조를 이뤘다.

현대차 용역들은 게다가 전철연 측을 고소에 써먹으려 할 목적인 듯 촬영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전철연은 당초 집회 규모를 100명 이하로 신고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화되기는 커녕 3차 유행을 맞으면서 서울시는 집회금지 조치를 내렸고 경찰은 집회 인원을 9명 이하로 제한했다.

전철연은 이에따라 이날 집회를 감염법과 서울시 조치에 따라 9명 이하로 맞춰 법규를 준수하며 진행했다.

전철연은 국내에 이틀 연속 확진 환자가 1000명 넘게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감안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 자택 앞에 보안팀 용역들을 배치하고 차량 퍼레이드 행렬이 정 회장 집 쪽으로 진행하지 못하게 길을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보안팀 용역들은 스크럼을 짜듯이 다닥다닥 붙어섰다. 이는 거리두기를 강조한 정부의 방역조치 위반에 해당한다. 

또 이날 동원된 용역들은 15명으로 9명 이하로 제한한 집합금지명령도 위반했다.

용산경찰서는 이날 눈앞에서 벌어지는 감염법 위반 행위에 대해 손을 놓고 수수방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직무태만이자 범죄 방조에 해당한다.

반면 전철연 회원들에 대해서는 체온측정과 거리두기, 인원제한 등을 강하게 요구해 차별행위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철연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에게만 감염법 준수를 강요하고 재벌가에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눈앞에서 벌어지는 법규 위반을 묵인, 방조하고 있는 것이 경찰이 할 일이냐, 이는 공무원의 직무유기, 직무태만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현대건설 정진행 부회장과 박동욱 사장, 서경석 커뮤니케이션(홍보실) 부사장이 현대자동차그룹에 사표를 제출했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은 11일 그룹에 임기를 3개월 이상 남긴 채 사표를 제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현대건설 안팎에서는 박 사장이 올해 재개발 최대어인 한남3구역을 수주하는 등 정비사업 분야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던 차여서 임기 만료전 사표제출은 의외라는 관측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최측근인 정진행 부회장도 박 사장과 함께 사임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출신인 홍보맨 서경석 부사장도 퇴직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5일 현대건설 사장에 주택사업본부장 윤영준 부사장을 대표이사 겸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