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역시 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지난 달 31일 반동 탈북자단체의 반북 전단 살포와 관련,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는 5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남북관계 단절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전날(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남북군사합의서 폐기와 개성공단 완전 철거를 거론하며 대남 경고 담화를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통일전선부는 남북 관계 및 정책을 총괄하는 곳으로 통전부가 담화를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통일전선부 대변인의 공식 담화는 처음이다.
 
통일전선부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적은 역시 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며 남북관계 단절도 불사할 것이라고 첫 조치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완전한 폐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김여정 부부장의 역할과 위상도 이번에 공개했다. 김 제1부부장이 대남사업을 총괄하며 결정하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대변인은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대남업무를 총괄한다고 밝히고 김 제1부부장이 전단 관련 대응 조치의 검토를 지시했다고도 공개했다.

대변인은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직시하면서 대결의 악순환 속에 갈 데까지 가보자는 것이 우리의 결심"이라면서 "어차피 날려 보낼 것, 깨버릴 것은 빨리 없애버리는 것이 나으리라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전날 새벽 별도의 담화에서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이날 담화문의 실무적인 집행을 위한 검토에 착수하라고 지시를 내렸다면서 첫 조치로 연락사무소 폐쇄가 될 것임을 밝혔다.

대변인은 "할 일도 없이 개성공업지구에 틀고 앉아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부터 결단코 철폐할 것"이라면서 "연속해 이미 시사한 여러 가지 조치들도 따라 세우자고 한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남쪽에서 법안이 채택돼 실행될 때까지 우리도 접경지역에서 남측이 골머리가 아파할 일판을 벌여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면서 "남측이 몹시 피로해 할 일판을 준비 중이며 이제 시달리게 해주려고 한다"고 경고했다.

통전부는 "살포된 전단 대부분이 국내 지역에서 발견되고 접경지역의 환경오염, 폐기물 수거 부담 등 지역주민들의 생활여건을 악화하고 있다"는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 발언에 대해 "가을 뻐꾸기 같은 소리를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단 중단을 위한 법률을 준비 중이라는 통일부 설명에 대해서도 "고단수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데 그렇다면 그런 법안도 없이 군사분계연선지역에서 서로 일체 적대행위를 중단하자는 군사분야의 합의서에 얼렁뚱땅 서명했다는 소리냐"고 힐난했다.

통전부는 김 제1부부장 담화가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제1부부장이 경고한 담화라는 것을 심중히 새기고 내용의 자자 구구를 뜯어보고 나서 입방아를 찧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