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교체를 요구하며 촬영거부와 무단출국으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샀던 배우 한예슬이 무단 출국 드라마가 하루만에 막을 내렸다.

한예슬은 17일 다시 출연을 하겠다는 뜻과 함께 로스엔젤레스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다시 탔다. 프로그램'스파이명월'의 제작인 황인혁 PD와의 불화로 촬영을 거부하고 15일 아무 말없이 미국으로 출국한 지 하루만이다.  

스포츠한국은 자매지인 미주한국일보는 한예슬이 16일 오후 12시30분(현지 시간) LA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예슬은 KBS 2TV의 드라마 <스파이 명월>의 출연 거부 파문 후 돌연 미국으로 돌아간 뒤 현지언론인 미주한국일보에 "모든 걸 내려놨다"며 밝혀 사실상 은퇴의사를 내빛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한예슬(29·미국명 레슬리 김)은 LA 도착(16일자 본보 단독 보도) 후 꼭 24시간만인 16일 오전 10시30분께 LA국제공항(LAX)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한예슬은 곧바로 오후 12시30분 출발 대한항공(KE) 018편 탑승 수속을 한 뒤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전날과 같은 회색 원피스 복장에 후드 티를 입고 은색 선글라스를 쓴 한예슬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으로 취재진에게 "고맙다"고 짤막하게 인사를 한 뒤 한국으로 돌아가는 심경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예슬은 LA에서 한예슬은 잘 아는 목사의 집에서 하루를 묵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예슬이 돌연 촬영을 하겠다고 한 것은 주변정황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갔고 자칫 배우로서의 생명이 끊길 수 있다는 부담감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촬영을 요구하다 12일에는 9시간이나 지각사태를 빚었고 다음날인 13일에는 PD와 감정싸움까지 벌였다.

한예슬은 또 14일에는 촬영을 거부하면서 15일에는 결방 사태까지 초래했다.

감정이 틀어지자 PD교체까지 요구하며 촬영을 거부하며 급기야는 무단으로 출국까지 한예슬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은 여배우교체와 영업방해 등 거액의 소송제기 등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KBS는 18일까지 돌아오지 않을 경우, 여배우 교체불사와 프로그램 제작차질에 따른 거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힌 것과 강경한 입장을 취했고 팬들도 프로답지 못한 태도라며 촬영은 국민과의 약속인데 이를 배반하는 것이라며 비난여론이 비등했다.

이에 한예슬의 소속사 싸이더스HQ는 한국시간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대한 신속히 귀국해 현장에 복귀, 최선을 다해 끝까지 촬영에 임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속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당시 한예슬이 바쁜 촬영 스케줄로 인해 심신이 상당히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고 그런 상태에서 촬영을 강행하다 보니 판단이 흐려져 이처럼 많은 분들께 피해를 끼치게 되었다"며 "한예슬과 소속사 모두 이와 같은 상황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다시 한번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