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에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 직원 급여를 33% 삭감 반납하는 등 자구안 강화 등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반직, 운항승무원, 캐빈(객실) 승무직, 정비직 등 전 직종에 걸쳐 무급휴직 10일을 이달 중 사용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직원 급여를 33% 삭감하기로 했다.

사장과 임원 등 간부진은 급여 반납 범위와 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이달부터 사장은 급여 100%를, 임원은 50%, 조직장은 30%를 각각 반납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앞서 발표한 자구안에는 사장은 40%, 임원은 30%, 조직장은 20%의 급여를 반납하기로 한 바 있다.

매각 작업도 업계에선 긴장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HDC)가 인수의향을 보이며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지만 인수 자금 마련이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SK가 구원투수로 나설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HDC) 컨소시엄의 인수자금 마련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HDC는 약 2조원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상황이다. 산업은행에서 1조원, 유상증자 등을 통해 1조원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이런 상황 때문에 HDC현대산업개발이 산업은행에 1조원 가량의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했는데 산은에서 머뭇거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영업실적이 말이 아니었다. 올해 역시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사태까지 터지면서 업황이 최악으로 좋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별도재무재표 기준으로 영업손실과 매출액 모두 전년과 비교해 크게 악화됐다. 영업손실은 368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오히려 커졌다. 

매출액 역시 5조 9538억원으로 1년전보다 4.0%나 감소했다. 올해 적자규모는 코로나 사태로 더욱 악화돼 최대 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애널리스트 예상분석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 

자회사인 에어부산도 작년 영업손실 505억원을 기록했다.

인수 결정 당시보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인수금액을 입찰 금액대로 하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HDC는 아시아나항공의 인수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창궐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무리한 한수가 될 수도 있어 자신만 하기에는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과거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잇달아 인수하며 인수합병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며 재계의 순위를 끌어올렸던 아시아나항공이 추락의 시간을 멈추지 못한 채 시장의 매물로 나온 것은 곱씹어 볼 대목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