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지난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조선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이날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고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대변인은 "국방과학원은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김정은 위원장)에 보고하였다"며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변인은 시험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역대 동창리 서해발사장 주요 시험 일지>

이번 시험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조미정상회담 합의 이후 중단했던 핵 및 장거리 미사일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그동안 미국의 협상태도 전환을 촉구하며 연말까지 기다려온 것에 기대를 접고 더이상 비핵화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적 의도가 강하게 깔려있다. 

또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에는 마지막으로 대북 적대정책 철회를 촉구하는 사실상의 최후 통첩 성격이다. 

이번 시험은 구체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 엔진에 고체연료를 장착한 엔진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해위성발사장은 평안북도 철산군의 동창리에 위치한 곳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관련된 곳으로 지난 2017년 3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시험을 실시한 바 있다.

앞서 조선은 앞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 담화 등을 연이어 발표하며 대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은 지난 3일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어 4일에는 박정천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이 담화에서 "미국이 조선을 대상으로 하는 군사적행동을 감행하는 경우 우리가 어떤 행동으로 대답할지에 대해서는 누구나 짐작할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방과학원 발표에 대해 대북 전문가는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결단을 촉구하는 마지막 최종 통고로 비핵화 협상이 중단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이 연말 최대잔치인 성탄절이 즐거운 날이 될 지, 비극의 날이 될 지는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국방과학원은 지난 달 29일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초대형 방사포 연발 시험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김 위원장이 큰 만족을 나타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