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수구반동 세력이 미국 조야를 장악해 6.12 싱가포르 정상합의 후속 협상이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선이 제시한 연말 시한이 임박하고 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10여년 전 미국의 국가와 오성기가 적대국 심장부 평양 하늘에 울려퍼진 사실이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상상을 초월한 극적인 장면이 이미 성사된 바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 전용기가 평양을 향하고 수십만 평양시민들이 열렬히 환영하는 장면이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되기를 바라는 세계인의 염원도 강렬해지고 있다.

남한 당국이 허울좋은 중재자 타령이 한계에 부닥치며 아무런 역할도 못하는 가운데 조미간 직접 협상이 다시 한 번 세계를 열광시킬 수 있을 지에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선 비핵화와 상응조치 이행을 통한 신뢰,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약속하는 김정은 트럼프 두 정상이 평양에서 손을 잡고 팔을 높이치켜드는 날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두 사람의 믿음이 빛을 발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미 11년 전인 2008년 뉴욕필하모미닉오케스트라가 용기있게 굳게 닫힌 경계를 넘어갔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평양 한복판에서 성조기와 미국 국가가 연주될 수 있도록 하는 외교적 문화적 결단을 보였다.

김정은 조선 국무위원장도 6.12 싱가포르 정상합의에 따라 풍계리 북부핵시험장 붕락과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쇄, 미군 유해 송환 등 성의있는 비핵화 선제 조치를 취했다.

2월 하노이 제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뒤틀려 있는 양국관계도 미국의 상응조치가 뒤따르게 되면 양국 관계는 급진전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남한과 미국 모두 김 위원장에 대해 인내심과 양보만을 기대하면서 선 비핵화를 줄창 반복하게 된다면 불공정한 것으로 조선으로서는 수용불가다.  

조미관계가 다시 2017년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는 가운데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주는 의미가 적지 않다. 11년 평양공연을 다시금 돌아본다.

11년 전 세계 음악계를 놀라게 한 세기젹인 공연이 펼쳐졌다. 2008년 2월 26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평양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펼쳤다. 당시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는 동평양 대극장에서 1시간 30분여 동안 눈을 뗄 수 없는 공연이 펼쳐졌다.

관람석을 가득 메운 조선 공민들은 박수와 함께 앙코르를 외쳤고 뉴욕필은 우리의 민요인 아리랑을 앙코르곡으로 연주했다. 이날 공연은 세계적인 지휘자 로린 마젤이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냈다.

로린 마젤은 공연을 양국의 애국가로 문을 열었다. 뉴욕필은 조선의 애국가를 아름다운 선율로 연주해 관람객의 박수를 받았다. 뉴욕필은 조선 애국가에 이어 성조기여 영원하라는 미국 국가를 연주했다.

미국의 오성기가 적대국가의 심장부에서 빛을 발하며 남북한 동포들은 물론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마젤은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아리랑'이 미국인과 북한 사람을 하나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울 공연을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그는 "북한 사람들로부터 기대를 훨씬 넘어서는 생애 최고의 환대를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마젤 씨는 평양 공연 6년 뒤인 2014년 7월 동부 버지니아 주 캐슬턴에 있는 자택에서 84살의 나이에 폐렴 증상으로 사망했다.

그가 남긴 여운이 다시금 살아날 수 있도록 조미간 협상이 조속히 재개돼 뉴욕필이 이루어낸 극적 하모니를 이뤄낼 수 있도록 미국 측의 대 조선 적대정책 철회가 나올 것을 전세계가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