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안규백 국회의원이 경선 약속을 했는데 본지의 사생활 관련 기사로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경쟁자(오중석)가 공천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본지를 고소한 맹진영 전 시의원(서울시립대 객원교수) 사건의 재판이 24일 정식 개시된다. 

본지는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송치해 검찰이 약식기소한데 대해 정식재판을 청구하고 안 의원과 오중석, 제보자 및 취재원 등 관계자를 증인으로 신청할 방침이다.

공천심사위원회가 진행한 공천심사 결과 안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오중석 씨가 공천을 받았다.

맹 교수가 재심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아 기각됐다. 맹진영 씨는 안 의원이 출고됐다 삭제 된 본지의 기사를 내밀며 안된다고 서울시의원(광역의원) 동대문선거구 공천 탈락 이유로 핑계를 댔다고 주장하고 있다.

본지는 맹 교수가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같은 해 공천신청에서 탈락하자 중앙당에 제출한 재심신청서를 법원에 신청해 확보했다.

재심신청서에서 맹 교수는 "안규백 의원은 맹 교수에게 본지의 보도내용 출력물을 보여주며 공천에서 탈락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본지의 사실확인 요청에 응답을 하지 않고 1차 마감시간까지 시간을 끌다가 보강취재를 위해 임시 저장 상태로 둔 내용이 편집상 실수로 일시 노출된 틈을 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출력해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맹 씨도 9일 본지와 서울의 한 대학에서 만난 자리에서 같은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공천 경쟁에서 나를 배제하기 위한 명분이 없자 기사를 명분으로 내민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맹 교수는 재심신청서에서 안규백 의원이 지난해 3~4월경 맹 씨의 사생활 관련 소문에 대해 동대문구 휘경동 일대를 대상으로 진상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맹 교수는 안 의원은 조사가 끝난 뒤 '사생활 관련 얘기가 루머로 확인됐다고 말했다"며 안 의원이 이 내용을 알고 오중석과 경선을 하기로 했다고 했다고 했다.

오중석 씨는 당시 안규백 의원의 사무국장과 문재인 대통령후보선대위 청년일자리 관련 직책을 맡고 있어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해당 취재는 시민기자로 당시 활동한 박채영 씨가 ‘사생활 문제가 있는 시의원이 정치를 하면 안된다’며 구두보고 를 하면서 시작됐다. 

박 씨의 제보는 민주당에도 접수된 내용이라며 상당히 구체적으로 정리, 취합한 내용을 카카오톡으로 보내왔다. 

박 씨는 맹 전 시의원이 본지를 고소했을 당시 서초경찰서가 한차례도 조사를 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박 씨는 서울시 지원 시설 취업을 하려고 하는데 거론되면 좋지 않다. 빼달라"고 해 거론하지 않았거 익명의 제보자라고 해 보호해줬던 인물이다.

서초서 사이버수사팀 최모 수사관은 박 씨가 신뢰성도 없는 일반 무직자라고 치부하면서 조사할 필요성이 없다고 보고 연락조차 하지 않고 조서하지 않았다.

제보자의 신뢰성과 확인 취재원의 공신력, 서울시당 최고책임자의 조사 진행 등을 감안할 때 제보가 믿을만하다고 판단했다.

본지는 홍성훈 씨와 이모 전 답십리도서관장에게 확인 취재를 했다.

홍 씨는 작년 6월 제7기 민선서울시장 민주당 경선에 나선 우상호 서울시장 경선후보 특보였고 현재는 서울시의회의에서 공무원(의장 비서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또 이 씨는 동대문구청 답십리도서관 관장으로 근무했던 전직 공무원이다.

제보자 박채영씨 역시 전태일 열사 모친 이소선 여사를 양 어머니라고 부르는 등 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했고 택시기사로 일하다 해고된 뒤 전국세대별 노동조합인 노후희망유니온 대외협력 담당 간부로 활동해온 인물이다.

마지막으로 검증을 위해 맹 교수를 제6회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원 후보로 공천하고 맹 교수를 참모로 고용했던 안규백 국회의원(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에게 확인 취재했다. 당사자였던 맹진영 교수에겐 반론기회를 위해 당시 서울시의회로 연락했지만 선거출마 준비로 부재 중이어서 연락이 닿지 않았다. 

본지는 입수한 맹 교수의 재심신청서 사본 전문을 이후 가감없이 실명으로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