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인근 해상에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機) OZ991편의 기장이 사고 한 달여 전부터 최대 30억대의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보험업계가 금융감독당국에 이런 내용을 제보하면서 알려져 현재 금융감독원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30일 금감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제주 인근 130km 해상에 추락한 B747-400 화물기의 기장 A씨가 지난 6월 말부터 7개 보험상품에 가입했다.

금감원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A씨의 보험 가입이 보험금을 노린 것인 지에 대해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

A씨가 가입한 보험은 2개의 종신보험과 5개의 상해보험·의료보험이다. 이에 따라 A씨는 보험사별로 6~7억원의 보험금을 받아 일반사망으로 인정될 경우 27억원, 재해사망으로 판명될 경우 32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사고 당시 화물기에는 기장과 부기장 2명만 탑승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사건 발생 사흘이 되도록 여전히 실종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보험사기라고 판정할 근거는 없다”면서도 “계약체결 내용 등을 확인 중"이라고 말해 사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조종사의 보험가입을 보험금을 타기 위해 일부러 사고를 냈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보험금이 상상 이상으로 많은 점은 있지만 상식적으로 볼때 2억 가까운  연봉을 받는 조종사가 보험금을 위해 일부러 사고를 낸다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2천억원에 가까운 비행기와 자신의 목숨과 동료의 목숨을 담보로 일부러 사고를 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일각에서 제기된 의구심에 당혹해 하면서도 정확한 것은 블랙박스 등이 확보돼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져야 판단할 수 있다며 신중한 반응이다.

연봉이 2억원대에 이르는 조종사가 굳이 그렇게 보험에 들어야 할 이유가 있느냐는 것이다.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는 지난 28일 오전 3시5분쯤 인천공항을 이륙해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으로 비행하다 1시간 뒤인 4시 3분 상하이관제소에 "화물칸에 화재가 발생했다(Fire, Fire)"고 알리고 이머전시(비상)라며 제주로 회항하다 4시 12분 제주 서남쪽 130㎞ 해상에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