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동대문구 용답동 먕문예식장 터에 추진 중인 청계현대지역주택조합 시행사와 최초 시공계약을 맺었던 건설업체 전 관계자 등에 대해 사기 혐의 등으로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경찰과 청계지역주택조합원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7월 시행대행사와 조합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해 조합원 계약자 명단과 조합탈퇴자 명단, 시공사 선정, 토지계약서 등 관련 서류를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경찰은 시행대행사가 토지계약서 등 일부 서류가 비치되지 않는 등 부실한 사업흔적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하고 분양 업무 수행을 한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모델하우스에서 분양업무를 진행한 적 있는 전직 분양팀장 A씨는 "서울경찰청 지능수사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며 경찰이 진행상황을 손금 들여다보듯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며 :다만 일찍 수사를 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업 기간이 크게 지연되고 건설사 선정이 수차례 변경되고 사업이 기약없이 늦어지면서 조합비 등이 고갈되고 조합원의 분담금이 늘어나는 등 자금조달이 수월치 않으면서 시행대행사가 사업 수행능력도 없이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아파트건설업체가 책임준공을 하겠다고 함으로써 브랜드를 믿고 계약한 조합원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시공업체 관계자와 시행대행사가 짜고 조합원을 모집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2년 말 시작돼 2015년 완료될 계획이었다. 아파트 건설 기간이 통상 2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크게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 수사와 관련 본지는 시행대행사 측에 여러차례 입장 청취를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앞서 본지는 사기분양으로 조합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위험을 알리는 보도를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시행사와 시공사 관계자가 본지에 항의와 고소 등 법적대응을 하기도 했지만 무혐의로 결론났다.

한편 청계지역주택조합은 성동구 용답동 121번지 외 36필지 일대에 대지면적 8738m2(2643평), 지상 29,34층  총 363세대를 짓는 사업으로 2012년 하반기 광고를 시작으로 사업 착수돼 2015년 12월 입주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