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남북관계와 조선반도 비핵화 협상의 전 과정을 협의, 논의를 하기 위한 워킹그룹이 공식 출범시켰다.

한미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워킹그룹 1차 회의를 가졌다.

워킹그룹은 그동안 판문점 선언 이후 속도를 내고 있는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협상과정에서 미국이 불만을 표시하는 상황이 나오면서 한미 공조에 틈이 생긴다는 일각의 우려가 나오면서 그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미 워킹그룹에서는 비핵화와 대북 제재, 남북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게 된다.

워킹그룹이 출범함에 따라 한국은 철도 및 도로 연결, 금강산관광 재개 등 경제협력 등에서 남북관계도 그 과정에서 미국과 논의를 거쳐야 하는 등 독자적 추진이 한층 제한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워싱턴DC를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공동주재로 이날 1차 회의를 가졌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에서 한미는 조선반도 및 역내 평화·안보의 핵심축으로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 ▲남북협력 등 북핵 및 대북 관련 현안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한미가 긴밀한 한미 공조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워킹그룹 회의를 정례화 및 체계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보도자료를 내고 한미 워킹그룹은 조선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있어 긴밀한 협력을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또 회의 참가자들은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지속적인 평화,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과 남북 협력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는 한미동맹을 조선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보의 핵심으로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1차 회의에서는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조사와 관련한 대북 제재 예외인정 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전날 워싱턴에 도착해 "한미 간 공조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은 모두 논의할 예정"이라며 철도연결 사업 논의에 진전을 기대했다. 

남북 철도연결 및 현대화는 4·27 판문점선언 합의내용이다. 남북은 지난달 고위급 회담을 열고 공동조사를 마무리한 뒤 11월 말∼12월 초 착공식을 갖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조미간 협상이 진척되지 못하면서 철도 연결 사업도 지연되고 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 비핵화 협상이 남북협력에 비해 뒤쳐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제 앞으로의 진행과정을 공식화할 워킹그룹을 출범시켰다"며 "이것은 우리가 서로 다른 소리를 내지 않고, 우리나 한국이나 서로 다른 쪽이 알지 못하거나 의견 표명 또는 생각을 제시할 기회를 갖지 못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다. 그것이 워킹그룹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