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물컵 갑질을 계기로 드러난 '갑질 왕국'인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에 대해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운전사와 인부에 대한 폭행으로 한차례 구속영장이 신청됐다가 기각돼 비난여론이 고조되고 잇는 가운데 나온 두번째 구속영장 신청이다. 이번에는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으로 입국시켜 고용한 혐의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는 19일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18일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가 이씨에 대해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 신청을 받아들여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조사대는 이씨가 주요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점을 들어 '증거인멸 가능성'이 커 구속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지난 10년간 필리핀인 20여명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입국시킨 뒤 자택에 가사도우미로 불법 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검찰이 직원과 경비원 10여명에게 폭언·폭행한 혐의로 이씨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검찰과 법조계에서는 이번에도 이명희 씨가 구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민들은 이 씨의 갑질 행각에도 법원이 관대한 결정을 내리자 법원이 적폐라며 적폐판사 퇴출을 해야 한다고 공분을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