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서만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 내에서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화토털 내 한화종합화학에서 쿨링타워 보수작업을 하던 비정규직 노동자가 17일(목) 6m 깊이의 수조에 빠져 숨진 지 10일 만에 포스코건설이 시공 중인 프로판 저온탱크 공사장에서 노동자가 30m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30일 민주노총 전국건설플랜트노조 충남지부(지부장 김준수)와 포스코건설 등에 따르면 28일(월)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대산기지 프로판 저온탱크 건설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1명이 추락사했다.

사고는 E1이 발주하고 포스코건설이 시공 중인 프로판 저온탱크 신축 현장에서 김원종(46)씨가 30m 아래 바닥으로 추락했다.

김씨는 인근 서산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충남지부는 노동안전국을 중심으로 노동부. 산업안전공단, 경찰등과 합동 조사를 실시했다.

플랜트노조 충남지부는 28일 대산석유화학단지 전 현장에 사고 소식을 긴급 전파하고 긴급 조합원 현장모임을 개최하고 추모 묵념을 진행했다.

또 30일에는 대산석유화화학단지의 주요 현장마다 '임시 분향소'를 설치하고 조의 표시와 국화를 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사망사고 규탄 및 조합원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집회도 열기로 했다.

정인호 탱크분회장은 "우리 탱크 분회의 사망 사고가 아니라 전체 플랜트 노동자의 중대 사고로 인식하고 사측과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고인과 고인을 잃은 유가족의 슬픔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플랜트노조 충남지부는 사측과 임금인상 및 단체협약 협상을 하면서도 사측 경영진들에게 고인에 대한 추모 묵념을 한 뒤 회의를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7일에는 한화토탈 내 한화종합화학에서 쿨링타워 보수작업을 하던 하청업체인 한수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구민영(27)씨가 6m 깊이의 수조에 빠져 숨졌다.

실족사로 알려졌던 사고는 시민단체와 노동조합 조사 결과 안전장치 부실로 인한 인재로 밝혀졌다.

작업을 위해 이동하던 중 안전발판의 부식된 볼트가 부러지면서 발판이 붕괴돼 안정망이 없는 냉각탑 속으로 추락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비용을 줄이고자 안전관리감독자도 없이 혼자 작업하던 중이었다.

충남지부는 "기초적인 안전조치도 마련되지 않은 채 낡고 부식된 철제 계단과 수조 위에 안전망도 설치되지 않은 작업현장으로 내몰리면서 참사가 일어난 것"이라며 "이는 명백한 기업살인"이라고 주장했다.

노동부는 작업현장에 대한 작업중지와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노동계는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기업의 최고경영자에게 책임을 묻고 처벌하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